작가들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을까. 수필책을 빌리러 갔다 서가에 나란히 있어 <이상문학상 대상 작가 22인의 자전적 에세이>를 읽게 되었다. 표지에 소개된 22인 중 들어본 이는 공지영, 김영하, 윤대녕, 최윤, 신경숙뿐이다. 그중 읽어본 작가의 책은? 놀랍게도 공지영 외에 아무도 없었다. 공지영도 엄밀히 말하면 여행 에세이나 번역서를 읽었지 그가 쓴 소설을 읽은 게 아니었다. 그러니 우리나라를 뒤흔들었을 그 유명한 작가의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이럴 수가... 하지만 소설이 나부랭이이며 시간 낭비라고 배웠으니..... 그렇게 소설이나 읽으며 시간 낭비를 할 수는 없었다. 너무 진지한 사람이라서 인생은 그렇게 낭비하며 사는 게 아니라고 믿는 사람이라서.
올해 2023년 나는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그렇게 평생을 소설책 몇 권도 안 읽은 내가, 지금 틈만 나면 소설책을 붙들고 있으니까. 무엇이 나를 180도 바꿔 버렸을까. 그 이야기를 쓰자면 소설책 몇 권은 써야 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소설에서 인생을 더 깊이 이해하고 위안을 얻게 되자 작가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이보다 자신의 삶이 힘들었다고 고백하는 글이 훨씬 더 마음에 다가왔다. 차근차근 이 작가들의 책을 읽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