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ness 모호하다는 건 의외로 좋은 걸지도 몰라

by 더하기

웰니스라는 단어는 요즘 단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쓰는 의미와 처음 이 단어가 태어났을 때의 의미는 꽤 다르다.

이 글에서 웰니스라는 단어가 어떻게 의미를 확장해 왔는지,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 지금의 웰니스가 만들어졌는지 단계별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질병이 없는 상태로서의 웰니스

웰니스는 well + ness,
‘좋은 상태’, ‘건강한 상태’를 뜻한다.

1650년대 문헌에서 사용된 웰니스는말 그대로 병이 없는 상태, 아프지 않은 상태를 의미했다.

이 시기의 건강은 굉장히 수동적이다.
아프지 않으면 괜찮은 것.
이 시대의 웰니스는 의학의 영역이었고, 신체의 문제였다.


2. 최적으로 기능하는 상태, ‘하이 레벨 웰니스’

시간이 흐르며 웰니스가 조금 바뀌었다.
1950~60년대, 미국의 의사 할버트 던(Halbert L. Dunn)은
‘High-Level Wellness’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여기서 웰니스는 더 이상 병이 없기만 한 상태가 아니다.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살아가는 상태.

이 시점부터 웰니스라는 단어가 능동적 상태를 포함하였다.
아프면 치료하는 ‘후조치’가 아니라, 아프기 전에 스스로를 관리하는 ‘선제적 조치’.
다만 이때까지도 마음은 몸에 방해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변수 정도로 여겨졌던 거 같다.


3. 삶을 능동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으로서의 웰니스

요즘 웰니스는 이렇게 설명된다.
웰니스란 단순한 상태가 아니라, 삶의 질을 향해 능동적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여기서 중요한 변화가 하나 있다.
웰니스의 중심에 ‘마음’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번아웃, 정체성, 오버싱킹, 디태치먼트, 회복탄력성 같은 단어들이 많이 등장했다.
우리가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요즘의 웰니스는 ‘얼마나 건강한가’보다
‘어떤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가’에 더 가깝다.


이 변화가 꽤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원래부터 몸과 마음은 하나였는데, 우리가 그걸 나눠서 생각해 왔던 건 아닐까.

불안하면 몸이 먼저 반응하고, 몸이 망가지면 마음이 가장 먼저 무너진다.
긴장하면 숨이 얕아지고, 지치면 생각도 같이 느려진다.

요즘 사람들이 마음 건강이 중요하게 여기는 건
마음이 예민해져서가 아니라, 이제야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에게 웰니스는 몸과 마음을 동시에 인식하며 살아가려는 태도에 가깝다.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 무엇이 나를 소모시키고 있는지, 어디서 조금 회복이 필요한지 그걸 알아차리고 방향을 조정하는 것. 완벽하게 건강해지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나를 살펴보는 과정.

아마 그래서 웰니스는 끝나는 지점이 없는 단어일 것이다.
상태가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에 더 가까운 말이 되었으니까!

well이라는 단어가 그렇듯, 웰니스 역시 경계가 꽤 모호하다.
하지만 나는 이 모호함이 웰니스라는 단어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고 생각한다.

정의가 느슨했기 때문에 시대와 사람에 따라 의미를 계속 덧붙일 수 있었고,

그래서 지금의 웰니스가 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모호함은 정의하기 어려움이 아니라, 확장 가능성과 다양성을 품고 있는 상태일지도 모른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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