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이면 사랑한다 낮게 말할 수 있을까.
그 말의 시옷조차 나의 가장 무거운 단어라서, 마음속부터 입 밖으로 꺼내기엔 너무 무거운 문장이라서. 너도 알잖아, 나는 항상 바보 같은 사랑을 하는 걸. 묽은 사랑, 안개 같은 사랑, 생채기 가득한 사랑. 나는 이런 말들이 잘 어울리잖아.
사랑은 보라색이라고 했던 네 말을 기억해. 빨강과 파랑이 만나 어느 하나 많고 적음이 없이 잘 섞여가는 게 사랑이라며. 나는 빨강일까 파랑일까 생각하기도 전에, 내가 투명한 사람이어도 분명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라 했고 말이야.
저번 주말에 잔뜩 취해선 이리저리 비틀고 다녔던 거 기억나? 속도 안 좋다면서 뭐가 그렇게 좋은지 깔깔대며 웃는 너를 보면, 몇 번이고 고백하고 싶었고, 구태여 말하자면 토해내고 싶었어. 투명의 내가 너를 묽게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