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버지를 닮다
너무 싫었다고요!
담배 피우며
한숨 쉬는 그 모습
너무 싫었다고요!
술 마시면
일단 눈 감는 그 태도
그래서 도망쳤습니다.
한참 후
그때를 돌이켜 봅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40대의 고뇌인 줄도 모르고
건방을 떨었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가장의 무게인 줄도 모르고
미움을 키웠습니다.
식탁 구석에 덩그러니 앉아
한숨을 안주 삼아 홀짝이는 나는
당신을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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