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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글쓰기 특강 이후 그와 내가 나눈 가상 대화

한 달간 매일 글을 쓰며 경험한 나의 놀라운 변화에 대하여

글은 어느 정도 축적돼야 내 세계가 보인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거기까지 가지 않는다.


반응이 안 오기 때문이다. 쉽게 포기 해 버린다. 고비를 못 넘긴다.

나는 강의를 해야 하니까 메모가 반드시 필요했다. 모이면 책을 내겠다는 생각으로 썼다. 

반응이 없어도 참고 기다렸다. (강원국)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이 3월 23일로 연기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번 주 월요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다. 이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 성장에 도움이 되는 유튜브 시청을 몰아서 하고 있다. 글쓰기에 관한 영상도 많이 보았는데 그중 '강원국의 글쓰기 특강'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IHOg5VLyns0


강원국이 글쓰기를 통해 얻은 변화와 나의 그것을 대조해 작성을 해보고 싶다. 매일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이제 한 달 겨우 넘었지만, 내가 경험한 변화는 매우 명백하고도 놀랍기 때문이다. 이 글은 그와 나의 가상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글쓰기 덕분에 경험한 변화 1.  축적이 되면 더 축적할 욕구가 생긴다.


강원국(이하 강) : 하루 벌어 하루 쓰는 사람은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다. 하지만 통장에 돈이 차곡차곡 쌓인 것을 보면 돈을 더 쌓고 싶어 진다. 글쓰기도 그와 비슷하다. '어떻게 관리하여 더 쌓을까? 쌓인 것을 어떻게 환원해 볼까?'를 고민해보게 된다. 그때 가슴이 뛰게 된다.




나: 그렇다. 내가 처음 직장 생활 시작하고 1000만 원 모으기가 쉽지 않았지, 그다음부터는 보다 수월해졌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 글을 쓰면 30개의 포스팅이 만들어진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 네팔 여행에 관한 세 개의 글을 혼신을 다하여 썼던 기억이 난다.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이다. 처음에는 그 세 글만 있었다. 그런데 이제 서른 개의 글이 되었다.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할 수 있다. 절대 한 글도 허투루 쓴 것이 없다. 나는 느긋한 성향이기는 하지만, 글까지 한껏 여유를 부리며 쓰진 않는다. 문장 하나마다 내 마음이, 정성이 고이 깃들지 않은 것은 없다. 



그러한 글이 한 달을 이루는 일수만큼 쌓였다. 1000만 원 모았을 때 2000만 원 모으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돈 모으는 재미가 훨씬 커졌다. 그렇듯이, 브런치에 글 쌓아가는 재미도, 욕심도 더욱 생겼다. 



처음이 어렵지, 일단 문 하나를 열어 놓으면 그다음 문 여는 것은 수월해진다. 나는 앞으로도 매일 글을 쓰며 글 모으는 재미를 누리고 싶다.


글쓰기 덕분에 경험한 변화 2. 글 쓰지 않을 때도 글감이 떠오른다. 


강: 길을 가다가도, 잠들기 전에도 글감이 떠오른다. 써 놓았다는 것은 이미 덩어리가 쌓인 것이고, 그것이 곧 내가 된다. 여러 생각, 기억, 상상, 의견, 느낌이 지들끼리 부딪혀 새끼를 친다. 그러면서 쓸 거리가 생각난다. 잠자리에 들었다가도 '일어날까 말까'를 생각할 때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그 드라마 봤어. 그 사람 죽었더라."라고 말하는 데 그쳤을 것이다. 덩어리가 만들어지면 드라마를 보아도 내가 써 둔 것과 연관 지어보고 의미가 생긴다. 예전에는 무심코 받아들이거나 스쳐 지나갔는데 내 것과 연결 짓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도 쓸 거리가 계속 생각난다. 



즉, 똑같은 것을 보아도 아주 밀도 있는 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써둔 게 있으면 궁금해지고, 더 궁금해진다. 많이 알수록 빈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글을 쓸수록 뇌 과학, 심리학, 문학이 궁금해지면서 가슴이 뛴다.



세상을 경험해본 사람은 더 궁금하고 알고 싶어 진다. 아이들이 행복한 이유도 궁금하기 때문이다.




나: 매우 공감한다. 백종원의 골목 식당을 보아도 '피드백에 관한 글을 쓸 때 저 방송 내용을 인용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에 관한 글을 썼다.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그저 '안타까운 사연이다'하고 넘어갔을 텐데 말이다.



사랑니를 발치하기 위해 마취를 한 순간도 그렇다. 마취가 다 되기까지 치과 로비에서 기다리는 시간도 놓칠 수가 없었다. 네이버 메모장을 켜고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누군가에게 뺏길세라 적어 내려갔다.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그저 '아아, 아프다. 언제 마취가 다 될까? 치위생사 분이 언제 내 이름을 부르며 찾으실까?'하고 스쳐갔을 순간이다.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하나도 놓칠 수가 없다. TV를 보아도, 통증을 느끼는 순간에도, 분식집을 가더라도 이 잡듯이 글감을 찾는 나를 발견한다.



한 달 전 들린 분식집의 액자에 담겨 있던 문구를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Live Simply.



단순하게 사는 것은 내가 지향하는 생이기에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글을 풀어가야 하나'를 김밥과 라면을 먹으며 치열하게 고민했기 때문이다. 분식집을 나와서 지하철 역까지 걸어갈 때도 그 고민은 멈추지 않았다.


글쓰기 덕분에 경험한 변화 3. 성장한다.


강: 과거의 글을 보면 다 허접하다. 한 달 전에 쓴 것도 마찬가지이다. 바로 그 사이에 성장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강연을 해도 한 마디라도 새로운 말을 추구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써야 한다. 



어제 안 썼으면 오늘의 나와 같다. 썼다는 것은 무언가가 만들어진 것이고, 그래야 정신과 영혼이 산다.

쓰지 않으면 '사는 게 뭐 이래?' 하면서 기대감 없는, 매일 똑같은 생활을 한다. 




나: 맞다. 평소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편이다. 물론 우울감이나 열등감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반신욕을 하면서 나를 다독이는 시간을 가졌다. 그것도 물론 도움이 되었지만, 지금은 더욱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기분이다. 



내가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바로 '괜찮아! 이따가 글 쓸 거잖아?'하고 즉시 내게 말하는 나를 보게 된다. 그렇게 생각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다. 무의식이 반응한다. 글이 내게 안겨준 진귀한 선물이다.


[ 강원국이 말하는 글쓰기 팁]


1. 글감은 평소에 찾아야 하고 쓰고 싶을 때 써야 한다. 누군가가 쓰라고 할 때 쓰는 것은 내가 주체가 아니다.


2. 보통 정리된 생각을 글로 쓰려고 하지만,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글로 쏟아 내어 보는 것이 좋다.

눈으로 보면서 정리할 수 있고, 컴퓨터는 그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3. 첫 줄, 개요부터 쓰지 않아도 된다. 낱말 퍼즐 게임할 때 왼쪽 윗 칸부터 채우라는 법은 없다.

일단 어느 정도 채워놓으면 쉬워진다.


4. 말해보고 쓴다.


5. 글을 다 써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필요 없다. 조금씩 여러 번 쓰면 된다. 추가하고 또 추가하면 된다. 글이 글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한 줄 썼는데 하나가 더 생각나고, 그것이 두 줄, 세 줄이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가능성이 보이고 '쓸 수 있겠는데?' 하면서 자신감이 붙게 된다. 


6. '어떻게 써야 할까'하는 걱정과 불안이 있더라도 뭐라도 하나 쓰면 된다. 일단 착수를 해 놓으면 뇌는 글을 쓰기 때문이다. 다른 일을 하고 있더라도 글과 관련한 생각을 하게 된다. 숙성이 된다.


일필휘지로 쓰다 보면 중간중간 숙성, 발효가 되지 않는다. 쓸 때는 안 보여도 나중에는 낯선 시선으로 볼 수 있다. 어젯밤에 쓴 것도 오늘 아침에 보면 고칠 수가 있다.


7. 잘 쓰려면 잘 살아야 된다.


평소에 호기심을 갖고, 치열하게 생각하면 누구나 잘 쓸 수 있다.

삶이 글이다!!




매일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같은 영상을 보더라도 편하게 시청만 했을 것이다. '그래, 나 완전 자극받았어! 기필코 글 써야겠어!' 하고는 또 똑같은 나로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써야만 하기에 옆에는 메모장을 켜 놓고 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요즘 글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비교에서 오는 행복이 아니라 좋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매일 글쓰기를 권하고 있다. 자극을 받고 실천에 옮기는 가족, 친구, 지인들이 한 명씩 늘어갈 때마다 행복감은 훨씬 커진다. 오늘 강원국과 가상 대화를 나누며 앞으로도 꾸준함을 계속 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매일 쓰겠다는 다짐을 더욱 단단히 했다.


잘 쓰려면 잘 살아야 된다.
삶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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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글 포스팅 링크입니다.


사랑니 발치를 위해 마취가 되기를 기다릴 때, 로비에서 쓴 '무의식'에 관한 글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어느 장면을 시작으로 써나간 '피드백'에 관한 글

30일 매일 글쓰기 미션을 완료하고 쓴 '글쓰기'에 관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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