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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Apr 14. 2023

막내. 학부모 전화상담에서 있었던 일.

아이 셋 엄마. 43째 상담을 했다.

띠리리~ 선생님의 전화가 걸려왔다.


첫 목소리부터 정감이 느껴지고 기분 좋은 웃는 목소리시다.


선생님: 어머님. ㅇㅅ 를 맡은 선생님이에요. 하하하.

지금 통화 괜찮으신가요?


나: 네~ 하하하. 선생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죠.


선생님: 호호호. 네. 어머님. ㅇㅅ 가 학교 생활 즐겁다 하지요? 집에서 이야기도 하나요?


나: 사춘기인지 단답형일 때가 있긴 한데.. 즐겁고 친구들 착하대요. ㅁㄱ 이랑 친하다 하더라고요. 아. 맞다. 선생님 다정하시고 착하시대요. 하하하.


선생님: 어머~ 저를 좋게 봐줘서 고맙네요. 저도 반 아이들하고 즐겁게 수업하고 있고 ㅇㅅ 가 수업 진중도가 아주 높아요.


중략


선생님: 혹시라도 궁금하시거나 제가 알아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나: 아이가 발표를 가끔 하는지 궁금해요.

선생님: ㅇㅅ 집에서의 모습은 어때요?

나: 조용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요.

선생님: 수업집중을 잘하고 조별 모임 발표 등을 잘 참여해요. 많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싶어 하는 편은 아니고요.

집에서랑 비슷하지 싶어요.


나: 네. 성향이니까 그냥 애들마다 다 다른 거니까요.

아이의 개성인 거죠?


선생님: 네네. 맞아요. 어머님.  ㅇㅅ 의 좋은 점들이 많고 학교생활을 즐거워하니까 그걸로도 충분히 예쁘고 대견해요.


중략


나: 매일 공부 습관을 들여줘야 하는데... 내년이면 중학생이라.. 피아노를 좋아해서 주 4일을 가거든요. 행복해하니까 그냥 지켜보는데... 이래도 되나 막연한 걱정이 있긴 해요. 많이 노는데 벌써 6학년인 게 안 믿겨요. ㅜㅜ


선생님: (격하게 공감하시며) 맞아요. 저도 막내가 초 6이고 첫째가 ㅇㅅ 오빠처럼 고 2 거든요. 어머님 말씀 공감 많이 되네요. 저도 막연한 불안이 있어요. 매일 아이랑 약속해서 문제집 풀고 점검하고 있어요. 그거 좋더라고요. 


나: 네. 선생님. 지금은 초등이니까 수학 선행까진 아니어도 앉아있는 힘, 습관은 중요한 거 같아요. 30분이건 1시간 이건 매일의 힘이요.


선생님: 네. ㅇㅅ 에게 선생님과 통화하면서 ~~ 방법을 선생님도 선생님 막내랑 하는데 참 좋다고 했다고 이야기해 보시면... ㅇㅅ 가 생각해 볼 것 같아요.

열의가 있고 야무져서 다 알아듣지 싶어요.


나: 그럴게요. 너무 좋네요. 하하. 지혜로운 방법이네요.

ㅇㅅ 가 감사하게도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는 복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러네요.


선생님: ㅇㅅ 가 좋은 아이라 그렇게 느끼는 거 일지도 몰라요. 아. 그리고 아이에게 학교 선생님께서 ㅇㅅ 를 많이 칭찬하셨다고... 선생님이 좋은 분 같더라고 말해주시면 좋겠어요. 하하하 제가 안 착해도요. 호호.


나: 네~ 그럴 거예요. 하하. 학교에선 담임 선생님이 엄마고 아빠라고 할게요.


선생님: 네. 어머님. 제가 학교에선 아이 성장과 안전을 책임지고 잘 돌볼게요. 선생님이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아이에게 엄마가 좋게 이야기해 주면..

아이도 그런 눈으로 보면서 학교 생활을 즐거워하더라고요.

ㅇㅅ 가 어렵거나 고민되는 일이 있으면 선생님이 ㅇㅅ 편이니 부탁하고 물어봐도 된다고요.


나: 네. 신뢰할 어른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감동받았어요. 선생님. ㅎㅎㅎ


선생님: 어머나. 하하하


마지막 말씀


선생님: 더 하시고 싶거나 혹시 당부 말씀 있으신가요?


나: 없습니다. 아이의 올해가 기대되네요. 선생님 말씀에 더 보탤 것이 하나도 없어요. 이미 아이를 잘 알고  계신거 같아요. 만족합니다.


이렇게 20분 정도 통화 후 인사를 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지혜로우시고 배려 깊은 분이란 게 느껴졌다.


딸에게 가서 전했다.


나: ㅇㅅ야. 너희 선생님 되게 좋은 분이시더라. 니 칭찬도 많이 해주셨어. ㅎㅎㅎ 너 좋은 선생님 만나서 참 좋겠다.

그리고 힘든 일이나 고민은 뭐든 말하라고 하셨어. 선생님은 ㅇㅅ 편이시래.


아이: 선생님이 그런 닭살 돋는 말씀을 하셨어?

나: 응. 그러셨어.


아이가 미소를 지었다. 사춘기라 까칠했던 요 며칠. 그저께는 아이랑 말싸움도 했는데.. ㅋㅋㅋ


아이가 곧 졸업사진도 찍는단다.

마지막 초등 6학년 시기..

기대가 된다.


#학부모상담 #초등학생 #전화상담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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