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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연 Nov 06. 2024

자조 (自助)

시 poem




오롯이 혼자 되었을 때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남겨진 말들이 새볔을 깨우며
고요한 어둠에 녹아든 날...

무선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발라드의 격정이
흐린 가을처럼 느껴지는 차분함...

그렇구나...

Bach의 피아노 선율 속 떨어지는 눈물의 속절없음이 무색히 지나간다


이젠... 잊혀지는 걸까...

스치는 향기...

커피숍...

그리고

내게 남겨진 글들...

우린 서로를 놓아야 했고 잠시 그 속에 머물러 있었다

그가 준 고통...

아픔도 있었지만 그걸 이겨내지 못한
내 마음이 더 큰 상처였다는 걸 알았다

' 미안해... '

사랑할 수 없는... 그를 보며...

' 응 '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노라 생각했다

어느덧...

흐린 그대와 옅은 미소...

나와 다름을 수긍한 채

고요히 이별을... 안는다

내게... 선선한 초가을 미풍이 불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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