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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연 Oct 23. 2024

검은 그늘...

시 poem





온통 검게 물들어 한구석에 처박혀 있는 데도
머물고 싶었던 걸까...

저 햇살에 뛰어들면 그때의 내가 너를 기억할 수 있을까

그림자는 말했다

짙은 어둠이 드리울 때는 그 속에 파뭍혀
나의 존재를 보일 수 없고

비로소 보이는 서광(曙光)에는
누군가에게 등 돌려져 잊혀져야 한다고...

살아가는 모든 것은 가야할 때를 아는 자의 고통...
그 부질없는 미련이라고...

눈물...

휘청이는 어지러움

황급히 전등을 끄고 물끄러미 천장을 본다

심연(深淵) 속 타들어가는 검은 그림자

선명히 도드라지는 깊은 슬픔...

Schopenhauer,

그늘은...

어느 한점에서 보이는 나 일까

그러나

인간은

고통 속에서... 자아(自我)를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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