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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연 Jul 24. 2024

잊어줘

시 poem




잊혀진다는 것은
그래...

불현 듯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혹여나 너 일까 기대하는 마음

떠나야 했던 그 길목에 서서
미친듯이 울부짖었던 그 순간

잊혀진다는 것은
그래...

매일밤 베갯잇 적시며
흐느껴 울 던 그때

몹시 넋이 나간 표정으로
하염없이 기다려 보는

잊혀진다는 것은
그래...

널 닮은 누군가를 보게 되고
그 흔적을 애써 지워야 하는

어느 늦은 밤 길 모퉁이에...
혹시 네가 서있지 않을 까 하는

잊혀진다는 것은
그래

돌아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지저귀는 새소리...

월월 짖는 개소리...

떨어지는 낙엽조차

내가 우는 것만
같은 느낌

잊혀진다는 것은 그래

널 꼭 잊을 수 없다는 듯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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