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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연 Jul 17. 2024

장미의 벚(櫻花)

시 poem




울어버린
나의 얼굴이

붉은 장미처럼
상기되었다 해도

가시돋친 손짓은
돌아보지
않는다

어차피 이별할 널
왜 내게 주었는지...

장미의 입술은
끝이 없어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물으려 했다

다음
생애에 너는...

날카로운 나뭇가지에
달린
가녀린 벚꽃으로
태어나길 바라

그래야...

온몸으로 품었으나

한낱 바람에 떨어져...
흩나리듯 사라져야 했던

핏빛 장미의 심정을
알 수 있을 테니...

홀로 된 나는

거울에 비친 너의...

뒷모습을 보며

슬픈 회상에...

젖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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