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비 내리는 이 거리를 달리고 달려서
그리운 사람에게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 다른 누군가는
감당할 수 없는 삶의 무게 때문에
비 내리는 이 거리를 눈물로 지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거리의 우산 아래로
꽃을 든 사람도
무거운 책가방을 멘 사람도
커피를, 소주를, 생수를, 한숨을, 기억을 든 사람도
그리고
우산도 없이
내리는 비를 오롯이 맞고 있는 이들과
냥이와 멍이와 작은 새도
모두모두
이 밤은
평안하시라
지치지도 않고 내리는 비처럼
그리움도 지치지 않고 이 밤도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