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폭발해서 화가 나고 눈물도 나왔다.
경험이 쌓여가면서 내 감정이 폭발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잘 대해주는 사람도 있었고, 그냥 나를 싫어하고 못 살게 구는 사람도 있었다.
내 친구들에게 비춰진 나는 무덤덤한 성격으로 보이고 넘길건 넘기는 성격이다.
내가 상처를 잘 받지 않는 사람으로 보인거다.
그런데 상처를 안 받는 사람은 없다. 겉으로 티를 내지 않는 것 뿐이다.
상처를 준 사람은 상처를 줬는지 모를 수도 있다.
내 인생에서 크게 중요한 사람도 아닌데 상처를 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또 그런 의도를 가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상처를 받았다는게 참 씁쓸하다.
그 사람에겐 별일이 아니다.
내 마음과는 다르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을 때 너무 상처가 되서 감정 컨트롤하는게 쉽지 않았다.
좋은 말들을 많이 들어도 상처되는 말 하나 때문에 몇배나 더 힘들어 한다.
상처에 무뎌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이 힘들어서 시간이 정말 더디게 간다고 생각된다.
화가나는 건 당연하다.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그런데 화를 상대방에게 폭발하듯 내게 되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긴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뒤에서 나에 대한 소문이 나쁘게 난 적이 있었다. 내가 어떤 일을 꾸며서 자신이 불이익을 받았다는 소문이었다. 나는 한 적도 없고 이 소문에 대해 모르고 있었는데 2-3년이 흐르고 나서야 내 귀에 들어왔다.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고, 이미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누구에게 해명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참담했었다.
어느 한 분이 나에 대한 소문을 듣고 나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가 생겨 내가 또 나쁜 일을 할까봐 다른 사람에게 물어본 일로 내가 알게 되었다. 소문을 들으신 분은 나와 가장 친한 지인의 가족이었다.
그래서 이 소문을 낸 분은 찾아가게 되었다.
소문을 내신 분에게 "저는 이런 일을 절대 한 적이 없는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없는 일을 지어내서 말하고 다니셨냐"고 물어보니 그분 답변이..
"기억이 안나. 만약 내가 그랬다면 미안하다. 정신이 온전치 못해서 자신이 그렇게 한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악질의 소문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지만 나에게 이야기 해주지 않으셨다.
이거 어떻게 수습하실 거냐 수습해달라고 말했더니
그냥 미안하다. 벽 보면서 사과만 하셨다.
사실 사과같지 않은 사과를 들었다.
내가 받은 피해와 이미지 하락은 보상되지 않았다.
나는 울었다. 몇날 며칠을 아파했다.
이런 일을 겪고 나서 나도 남에 대해 말할 때 가볍게 말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좋은 일일수록 모두에게 알려야 하고,
나쁜 일일수록 조용히 해야 한다.
수습하고 싶지만, 수습이 되지 않는다.
선을 긋고 사람들과 적정 거리를 두면 상처를 덜 받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나는 굉장히 방어적인 사람이다.
더이상 상처받기 싫어서 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 여겼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나는 마음의 선을 그었다.
결과적으로 선을 그어도 상처는받았다.
상처받기 싫어서 한 내 노력들은 상처받으면 그만큼 내가 무너지고 힘들 걸 알기에 방어한 것이었다.
내가 몇년 전에 너무 힘들어서 친구에게 찾아가서 펑펑 울면서 너무 힘들다고 고민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문제는 내가 그 일을 까먹고 있었다.
너무 힘든 일이고 충격적이라 내 기억속에 지워버린 거다. 그 일에 대해서 처음 듣는 느낌이었다.
지금도 한 사람을 싫어하고 그 사람에게 상처받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는데 제일 충격적인 말이 삭제되어 있었다.
지인이 "너 정말 기억안나?" 하고 물어보며 그 장소와 위치까지 알려줬다.
그날 그 장소와 만난 사람까지는 기억했는데 내가 뭐 때문에 울었는지 정말 까먹었다.
내가 다시 한참동안 할말을 잃고 곰곰히 생각하고 있으니까 친구가 떠오르지 않는 기억에 대해서 더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자신이 다시 그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얼마나 충격적이고 힘들었으면 그말을 까먹고 있었냐고 미안하다고..
상처를 받고 나서 다시 회복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다.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려야 한다.
많이 힘들다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넘어져서 피가 나면 빨간 소독약을 발랐다. 더 쓰라리고 아프다. 바를때도 아프고, 바르고 나서도 아프다.
상처는 더 빨리 나을 수도 있다.
혹시 지금 그 상처를 견디는 시간에 있다면 당신도 무척 아플 것이다.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피가 많이 나던 아팠던 상처도 낫고, 거기에 상처가 있었는지도 까먹게 될 것이다.
우리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은 상처를 누군가에게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상처를 위로받을 때 또 누군가가 필요하다.
상처를 안받으면 좋겠지만, 상처를 받고 나서 더 단단해진다.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는 말이 있다.
말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친다.
내가 상처를 준 사실을 알게 된다면, 사과해야 한다.
삶은 항상 똑바른 길만 나오지 않는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마냥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나쁠때는 이렇게 삐뚤빼뚤하고 강한 느낌의 선이 그어진다.
꼬이고 꼬인 것 같아서 풀수 없을 것 같을때 숨막힐 수 있다.
작은 방에 틀어박혀 울고 있었다.
꼬인 매듭을 푸는 일은 쉽지 않다.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막막하다.
그런데 참 신기한게 다른 꼬인 선이 또 강하게 나를 지지해준다.
매듭법이라고 해서 느슨해져서 힘들어하는 나를 내 주변인들이 다시 지지해준다.
놓치지 않도록 꽉 잡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