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MBTI에서 I가 나오면 내향적이고,
E가 나오면 외향적이라고들 한다.
개중에 애매한 사람들이 있다.
나같은 내성적인데 외향적이고, 외향적인데 내성적인 사람들 말이다.
아싸 같은 인싸, 인싸 같은 아싸
외향으로 보이는 한가지 이유는 처음 보는 사람과 말을 잘한다.
여행가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나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내 일상이 겹치는 사람에게는 말 조심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내성적인 성향인 줄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있는게 정말 즐겁고, 내가 약속을 만들고 우리집에 초대하는걸 좋아한다.
그리고 정말 외향적인 사람을 보면 기가 빨린다.
상대방이 웃으면서 달려오면 나도 웃으면서 도망친다.
하지만 포인트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하다.
그 방의 크기가 크지 않아도 된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혼자 생각도 정리하고, 멍하니 가만히 있어도 되는 그런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친구 집에 초대 받았는데 사람들이 있는 방에서 나는 가운데로 갈까? 아니면 구석으로 갈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항상 구석으로 간다고 했다.
내가 찍힌 사진들을 보는데 대부분 무리 중간에서 신나서 놀고 있었다.
구석으로 간다는 내 답변은 모순 덩어리였을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향에 대해서 대답한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편한하고 좋다고 생각한 것들이 이상적인 나의 생각이었고, 실제 내가 하고 있는 행동들은 그와 달랐다.
그래서 친구보고 나를 생각하며 MBTI 검사를 해달라고 했는데, 내가 한 검사 결과와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나의 MBTI는 INTJ -> ENTP -> ISTP 로 바뀌었다.
F 감정은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항상 침대 안에 들어앉아 있는건 아니지만, 자주 그렇다.
내성적인 사람은 자신이 내성적이라고 말도 못한다고들 한다.
나는 그렇지는 않다. 내성적인척 하는 외향인도 아니다.
그냥 적당한 사람이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이상향이다.(나에게 치우쳐진 내 생각이다.)
주변 사람들은 내가 겉돈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모두와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지만 속얘기를 마음껏 털어놓을 만큼 친해지지 않는다.
진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있고, 회사에서 일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만 지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에 있는 사람들이 더 다가오고 싶어 해도 마음속에 적당한 선을 그어놓고 더 다가오면 부담스러워한다.
성격에 모가 나서 이렇다기 보다는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다.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있어서 의사소통이 원할하게 되고, 프로젝트에서 뒤쳐지지 않고 충분히 내 일을 할 여유와 에너지가 있으려면 나는 회사와는 분리되어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 성향에 따라서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다.
무리에서 같은 무늬가 편할수도 있지만, 그렇게 행동할 때 나에게 불편하면 조금은 다른 무늬가 생긴다.
나는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새벽까지 공부하고 늦게 일어나는 걸 좋아한다.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고, 내가 만드는 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때여서 공부하기에 집중이 가장 잘 되는 시간대이다. 백수일 때만 가능했다. 커피는 일상이다.
요즘은 어떤 직업이 있는지 찾기가 더 수월해진 것 같다.
내 적성에 맞는 직업은 세무사, 프로파일러, 개발자 등이 있었다.
그 외의 직업들이 있는지는 어른이 되고 나서 알게 되었다. 학생때의 내 시야는 제한적이었다. 내 주변 사람들의 직업이 별로 다양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모든 직업에 대해 설명해줄 수 없지만, 대략의 틀은 제공한다.
유튜브에서 다양한 직업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성적에 맞춰 대학교를 가야할 수도 있다.
경험이 중요한 직업의 경우엔 대학을 가지 않고 바로 취업할 수도 있다.
지금 직업이 통역사는 아니지만, 학생 때 통역사가 되고 싶어 언어를 여러 개 공부하면서 그 나라 문화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나라에 가서 살고 싶은 생각도 가졌다.
통역사가 되고 싶어 준비한 언어, 나라에 대한 정보들이 내가 여행할 때, 한국에서 외국인들을 만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어떤 분야에 관심이 생기면 그 직업을 위해 내가 뭘 하면 되는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내가 어떤 대학교 어떤 과에 가야할지 이런 세부적인 계획들을 세우면 공부를 죽어라 해도 즐겁다.
그리고 시간 가는줄 모르고 빠져있다.
학생 때 찾아보고 한가지에 열중하는 습관을 길러보는거다. 실패해도 괜찮고, 부족해도 괜찮다.
이렇게 알아보면서 내가 관심있는 분야를 취미로 가지고 있어도 좋고 직업으로 삼아도 좋다.
학생 때 모두 똑같은 무늬에 익숙해져 있다가 졸업하니 똑같은 무늬에서 벗어나게 된다.
막상 없어지면 당황을 하게 된다.
친한 친구들의 직업이 다 다르다.
치위생사, 병원 직원, 유치원교사, 교사, 차량정비사, 미용사, 인테리어 기술자, 연구원, 영업사원 등등
같은 공부를 하고, 다같이 놀았는데 다 다른 직업군으로 나뉘었다.
대학을 다른 곳으로 가거나 다른 지역으로 취업하거나
이런 이유들로 모두 흩어지게 된다.
어디로 가야 한다는 정답이 없어서 직업을 찾는 과정이 참 힘이 든다.
이직하는 과정에서 또 어떤 직업을 찾아야 하는지 막막할 때도 있다.
회사 퇴근 후 집에 와서 다시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게 쉽지 않다.
체력도 부족해지고, 공부 머리도 줄어든게 보인다.
나는 지금 사이버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복수전공 + 부전공을 하고 있다.
(이 글을 업로드하는 지금은 졸업한 상태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독서 + 공부는 좋아한다.)
내 성격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뭘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무언가 하고 있을 때 행복하다.
공부 자체가 즐겁지 않을 때도 있지만, 공부가 주는 이점들이 너무 많았다.
공부를 했을 때 결과가 나를 더 앞으로 가게 만들어서 이 지루한 걸 또 하고 있다.
학생 때 공부하면 좋았겠지만, 나중에 하고 싶은 공부가 생길수도 있다.
학생 때부터 한 공부를 끝까지 해보니 나랑 안 맞는 것 같아서 또 진로를 바꿀 수도 있다.
괜찮다. 지금 나는 나를 알아가는 과정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