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은 업무의 전문성에서 비롯된다
"죄송한데 그 업무처리는 제가 담당하고 있는 분야가 아니라서 못 해 드리거든요?"
"하.. 아 왜 이렇게 일을 하는 거야 도대체"
지난주 금요일 유난히 팀 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평소에도 업무처리를 요청하는 영업팀이 무리한 요구를 해올 때면 줄곧 싸우긴 했기 때문에 별로 유난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날따라 여러 명이 동시에 화를 내고 있어서 신경이 쓰이긴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
퇴근 후에 팀장님과 어쩌다 대화를 할 시간이 생겨서 같이 대화하는데 팀장님이 갑자기 생각난 듯 울분을 토하셨다.
"다들 왜 그렇게 화를 내면서 일하는 거야? 자기가 하는 업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좀 더 해줄 수 있는 거잖아. 예쁜 일만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좀 웃으면서 하면 어디가 덧나? 그리고 힘들다고 나한테 와서 호소하면 내가 뭘 해줄 수 있는 건데?"
사실 은연중에 우리 팀은 본사 영업팀의 요청으로부터 고통받고 있으니 조금 한숨 쉬어도 되고 화내도 된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팀장님 말씀을 듣고 나니 나도 큰 잘못을 해왔구나 깨닫게 됐다. 아무리 무리한 요청이어도, 내 업무 경계를 벗어난 요청이어도 우리 팀의 특성을 생각하면 해줄 수 있는 일이었다. 예를 들어 내가 주식을 담당한다고 했을 때 내가 하는 업무들이 아니어도 주식과 관련이 있다면 알아봐 주고 처리해 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화내지 않고 일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나는 친절하면 만만하게 볼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상대방이 친절하게 연락하더라도 무뚝뚝하게 응수하고는 했었다. 화가 나면 볼멘소리도 했었다. 근데 다 같이 일하자고 하는 건데 내가 왜 그렇게 일했었나 싶은 생각에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팀장님의 속사정을 우연히라도 듣게 되어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웃으면서 일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최근에 문의할 일이 생겨 다른 회사에 연락한 적이 있다. 그런데 담당 직원분이 웃으면서 친절하게 응대해 주셔서 긴장했던 것이 무색하게 일이 잘 풀렸던 것이 생각났다. 그분은 문의를 받는 입장인데도 웃으셨고 나는 긴장을 했다. 잘 몰랐기 때문에 긴장한 것이다. 내가 잘 모르니까 친절할 수 없는 것이다. 모르는 것을 들키기 싫고, 모르는 일을 하기 싫어서.
결국 업무의 친절함은 업무 능력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또 웃으면서 일하게 되면 업무를 차갑게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잘 몰랐던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알아보면서 내 업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었다. 또 웃으며 일하면 일단 내 기분이 한숨 쉬며 화내는 것보다는 좋아질 것이었다.
팀장님이 다른 직원들보다 잡일을 많이 시킨다고 하더라도 웃음으로 응수하려고 한다. 잡일조차 일이니까 내가 아는 범위가 늘어날 테고, 그렇게 웃으며 솔선수범 하다 보면 언젠가 나한테 좋은 일로 돌아오겠지. 더 이상 피해의식 느끼지 않을 것이다.
이제라도 웃으면서 일해야겠다. 볼멘소리 대신 친절함으로 응수해야겠다. 즐거운 내 회사생활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