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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대발 Sep 17. 2024

있을 때 더 사랑해야지

할 수 있을 때 더 사랑해야지

사람들이 인생(人生)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는 가족과 친구, 건강, 직업과 경제적 안정, 자아실현, 취미와 여가가 있었다.


내게 있어 소중한 몇 가지를 꼽아 보았다. "나 자신, 가족, 건강, 일, 친구"였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만약 이중에 하나라도 잃어버리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생각만으로도 참 슬퍼질 것 같다. 


행복한 삶, 바람직한 삶을 위해서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 필요하다. 저글링(juggling)처럼 우리 삶도 여러 가지 요소를 균형 있게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일, 가족, 건강, 취미... 내 삶에 있어 중요한 것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일이 우선이 되다 보면 다른 것들은 자연스럽게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쉼 없이 일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인정을 받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아 세상일만이 전부인 것처럼 살아왔다. 주변의 소중한 것들에 소홀했다. "괜찮아 가까운 가족이니까 다음에 하면 되지 뭐" 항상 이런 식이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말과 행위로 아프게도 하고 상처도 많이 주었다. "가까운 사이니깐 이해해 주겠지?" 금방 후회하면서도 또 반복된. 가까울수록 더 예의(禮儀)를 갖추고,  배려하며, 불가근불가원 (不可近 不可遠)이 더 필요하지 않았었을까?


모든 세상일에는 항상 "때(時)"가 다. 직장을 잡고 회사일에 적응하고, 높은 곳을 향해,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부단하게 앞만 보며 살아왔다.


산엘 오르면 내려와야 하듯 우리네 삶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데 앞만 보고 달리게 된다. 나중에 잘해야지. 나중은 없는데도 말이다.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인 것 같은데  다른 때, 다른 곳에서 더 큰 행복을 찾아 헤매었다.


가끔 홈쇼핑에 여행광고가 나올 때마다 어머니와 아버지, 장모님과 장인어른 생각이 난다. 지금은 모두 하느님 나라에 계신다. 아이들과 여행도 다니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이 청춘들도 직장, 사회생활에 바쁘기 그지없다. 이십 대 초반의 내 짝꿍도 벌써 6학년이 되었다.


남들과는 일이다 뭐 다해서 자주 만나면서도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한테는 소홀했다.

 "꽃이 피고 지기 또 한해! 한 생에 몇 번이나 둥근달을 볼까? 우리는 세상일에 묻혀서, 세상일에 밀려서 철 따라 피는 꽃도 무심히 지나치고, 둥근달이 떠 있는 줄도 모르면서 살아간다"는 어느 작가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사랑도, 건강도, 일도 잃고 나면 그 소중함이 새로울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없다면, 열정을 바칠 내 일터가 없다면, 술 한잔 마셔주질 못할 건강이라면 참 슬퍼질 것 같다.


오늘은 금방 지나가 버린다. 사랑하는 가족, 사랑하는 친구, 가까이 있는 이와 함께 하기. 지나고 나면 후회할 것을. 있을 때 더 잘해야지.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사랑이든, 공부든, 효도든, 건강이든, 여행이든  곁에 있을 때, 할 수 있을 때  해 보아 한다. 먼 훗날 후회가 남지 않도록.

 

아내가 말을 다. "건강하고 기운이 있으니까 잔소리도 하는 거야. 아프고, 힘이 없어지면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


너무 늦지는 않았을까? 아니야, 그래도 있을 때 더 사랑해야지. 할 수 있을 때 더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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