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과 바다가 몸속으로 들어온다
한때 꽃피는 죄로 허기 불러오는 것들
파도 만들어 바닷길 내는 것들, 그 순한 것들이
혀 위 제단에 올라온다
바람도 이슬도 비벼 넣고
이빨 사이 구르는 햇볕 한 자락에
울컥,
내 몸 꽃 피우고 길 내주는
맛있는 죽음을 삼킨다
시집 <오래된 말> 수록
시인 가정의학과전문의 <발견> 등단. 시집 『오래된 말』『기다리는 게 버릇이 되었다』『눈물 만큼의 이름』『사과 꽃이 온다』시편 묵상시집 『그가 들으시니』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