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다양한 만두 세계
안녕하세요, <대만에 먹으러 왔습니다>의 끼미입니다!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 하면 어디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딘타이펑(鼎泰豐)을 많이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딘타이펑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것으로 육즙 가득한 만두인 샤오롱빠오(小籠包)가 있죠.
그런데 여러분, 우리가 아는 샤오롱빠오가 사실 샤오롱빠오가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진짜 샤오롱빠오는 따로 있다는 사실을 저도 대만에 살면서 알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샤오롱빠오를 비롯해서 대만의 다양한 만두를 소개해 드릴게요!
샤오롱빠오(小籠包)란?
샤오롱빠오! 하면 어떤 만두가 떠오르시나요?
혹시 이렇게 생긴 만두를 떠올리셨나요?
우리가 샤오롱빠오로 알고 있는 이 만두의 진짜 이름은 '샤오롱 탕빠오(小龍湯包)'에요.
'샤오롱(小龍)'은 작은 찜기를 가리키는데 즉, 작은 찜기에서 찐 만두는 다 샤오롱빠오라고 할 수 있어요.
그중에서도 우리가 샤오롱빠오 하면 떠올리는 저 육즙 가득한 만두는
'국물(탕)이 많다'는 의미에서 특별히 '탕빠오(湯包)'라는 이름을 뒤에 붙여준답니다.
사실 엄밀히 구분하면 그렇고, 요즘에는 크게 구분하지 않고 말한대요.
우리가 말하는 것처럼 '샤오롱빠오'라고 부르기도 하고 '탕빠오'라고만 하는 곳도 있어요ㅎㅎ
참고로 탕빠오의 저 육즙은 보통 만두소와 함께 돼지비계를 별도로 넣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 진짜 샤오롱빠오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바로 이렇게 생긴 게 일반적인 '샤오롱빠오(小籠包)'에요.
아까 봤던 샤오롱 탕빠오랑 비교하면 돼지비계를 임의로 넣지 않기 때문에 육즙이 비교적 적고
만두의 피도 조금 더 두꺼워서 좀 더 씹는 맛이 있고 밀가루 피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어요.
샤오롱빠오는 탕빠오에 비해 육즙이 적고 고추기름을 함께 주는 곳이 많아 덜 느끼하게 먹을 수 있고,
아침 식사로 많이 먹는다는 점에서도 샤오롱 탕빠오랑 약간 다르답니다.
대만의 다양한 만두 종류
사실 샤오롱빠오나 샤오롱 탕빠오보다 대만 사람들이 더 많이 먹는 만두가 따로 있어요.
바로 '러우빠오(肉包)'예요.
우리나라에서 '왕만두' 하면 떠올리는 만두를 대만에서는 '고기(肉) 만두(包)'라고 하는데,
특히 대만 사람들이 아침 식사로 정말정말정말 많이 먹는 만두랍니다.
보통 사진에서처럼 러우빠오 하나랑 밀크티나 또우장(豆漿, 두유) 같은 음료를 같이 먹는데
만두랑 그런 음료랑 어울리나 싶지만 의외로 궁합이 좋고 다 먹고 나면 점심까지 아주 든든해요.
(가게에 따라서 러우빠오라고 하지 않고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곳도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러우빠오는 우리나라의 왕만두처럼 돼지고기와 부추 등의 야채가 들어간 것도 있고,
어떤 가게는 정말 말 그대로 돼지고기만 넣어서 만든 러우빠오를 팔기도 해요.
가오슝의 어느 가게에서는 계란 노른자와 커다란 표고버섯을 넣은 독특한 러우빠오도 팔아서 신기했어요.
대만에서는 러우빠오처럼 생긴 왕만두를 통틀어서 '빠오즈(包子)'라고 부르는데요,
만두 안에 흑임자나 타로 앙금 등 다양한 속을 넣은 빠오즈를 맛볼 수도 있어요.
우리나라의 고구마 찐빵 같은 달달한 맛을 상상하시면 될 것 같은데 이런 빠오즈도 아주 맛있답니다.
또 다른 만두로는 '셩찌엔빠오(生煎包)'라는 만두도 있어요.
기름 두른 팬 위에 만두를 올려 굽다가 물을 부어서 마치 찌듯이 만드는 만두인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아주 매력적이에요.
대만의 어느 야시장에 가도 이 셩찌엔빠오를 파는 곳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만두 중 하나에요.
우리나라의 만두는 대부분 고기 속이 들어가는데,
대만의 만두는 고기 없이 양배추 같은 야채로만 만든 것들도 많은 점도 특징이에요.
처음에는 "고기 없는 만두를 무슨 맛으로 먹어?" 싶었는데 채소만 들어간 만두도 정말 맛있더라구요^^
대만에서 많이 먹는 또 다른 만두로는 '수에이찌아오(水餃)'라는 게 있어요.
한자만 보면 '물만두'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물만두랑 조금 다르게 생겼죠?
이 수에이찌아오는 찌거나 구운 게 아니라 '물에 데친 만두'라는 뜻에서 그렇게 불러요.
사진 속의 저 초록 만두는 '가리비 수에이찌아오(干貝水餃)'인데 바다 맛이 나는 게 독특하고 맛있었어요.
타이베이 중심가 쪽에 있으니 한 번 들려서 맛보시는 것도 추천 드려요!
그럼 우리나라에서 '물만두'라고 부르는 만두는 뭐라고 할까요?
바로 '훈뚠' 또는 '훈툰(餛飩)'이라고 부르는 이 만두가 우리가 아는 물만두에요.
얇은 피에 속이 조금 들어 있는 이 훈뚠은 훈뚠만 먹기보다는
사진처럼 국물에 넣어 훈뚠탕(餛飩湯)으로 먹거나 거기에 면을 추가한 훈뚠미엔(餛飩麵)으로 많이 먹어요.
만두 속이 너무 작아서 뭔 맛으로 먹나 싶지만 호로록 넘어가는 저 만두피가 매력적이랍니다.
지금까지 소개해 드린 만두들 다 좋아하지만, 특히 제가 대만에서 정말 좋아했던 만두가 있어요.
군만두의 일종인 '꾸어티에(鍋貼)'입니다!
'냄비(鍋)에 붙여(貼) 굽는다'는 의미로 꾸어티에라고 부른다고 해요.
셩찌엔빠오랑 비교하면 모양이 길쭉하고 우리나라의 비비고 교자처럼 피가 얇은 게 특징이에요.
사진 속의 저 꾸어티에는 '팔방운집(八方雲集)'이라는 대만의 유명 만두 프랜차이즈에서 먹은 건데,
여러 만두 중에서도 김치가 들어간 '한국식 매운맛 꾸어티에(韓式辣味鍋貼)'를 정말정말 추천드려요!
개인적으로는 비비고 김치만두 뺨치는 그런 맛이라고 생각해요ㅎㅎ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만두는 '홍요우챠오쇼우(紅油炒手)'라는 것으로,
사실 만두라기보다는 만두로 만든 요리에 해당하지만 맛있어서 소개해 드려요^^
앞서 나왔던 물만두인 훈뚠에 고추기름(紅油)과 숙주 등의 야채를 넣어 비벼 먹는 것으로
이 요리가 유래된 중국의 사천 지방에서는 훈뚠을 '챠오쇼우(炒手)'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만두와 함께 떠난 대만 여행 어떠셨나요?
사실 샤오롱빠오는 샤오롱 탕빠오든 뭐시 중한겨~ 싶지만ㅎㅎ
여러분들께 다양한 만두를 알려드릴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오늘은 맛집 추천을 한 곳만 해드렸는지만 어느 집이든 왠만한 만두는 다 맛있으니
대만 여행 가시면 샤오롱빠오와 여러 만두들을 드셔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https://www.ettoday.net/news/20201024/1838675.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