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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 만사 귀찮아 ㅠ

지독한 몸살, 목감기에 걸렸어요

by 들풀

어젯밤, 지독한 몸살 감기에 시달렸어

침을 삼킬 때마다 목이 칼날에 베이는 듯 아팠지

그제 주사도, 링거도 맞고 약도 먹었는데

아무런 효과는 없었나 봐

별벗, 젊게 그려줘서 고마워

오늘도 또 병원을 찾았어

의사는 독감검사를 하자더니 독감이 아니래

그러고는 다시 주사와 링거를 놓았어

괜히 독감 검사비 3만원만 날렸네


감기 환자들로 붐빈 대기실에

한 시간은 족히 기다렸을거야

엉덩이 주사와 링거를 맞고

병원에 다녀왔다는 이유 하나로

조금은 안심이 되네


오늘은 휴가를 냈어

몸이 아프니 모든 게 귀찮아

브런치에 내일 올릴 시도, 귀찮아졌어

이 주절거림을 그냥 시로 올릴까


정신은 고통을 이기려고 버둥대고

몸은 돌아눕자마자 아야 신음을 토해내

식구들에게 좀 나은 척, 괜찮은 척..

그래도 여전히 아프다


들풀에게만 지독하게 잔인한 가을이

끝까지 생채기를 내며 지나가네

그래, 이제 너도 추억이고 그리움이다.

♧ 적고 나서: 들풀은 지독한 가을을 보내고 있어요.

아프고, 고통스럽고, 슬프고, 아리고..

돌아 앉으면 그냥 눈물이 주르륵..

예순 여섯해, 쉬운 해가 있었을까 마는

올해 같은 해는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아요.


독감도 아닌 감기가 정말 지독해요.

몸도, 정신도 쇠잔해서 더 그렇나 봐요.

님들은 제발 이프지 마세.

이제 단풍도 떨어지고 곡식도 수확하고..

잠시 하늘을 봅니다.

저기, 가을이 지나가고 있어요!


(2025. 11. 3. 12:27 들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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