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아, 조금만 더 천천히!
시간은 천천히 가는데
나는 급하게 간다.
가면 되돌아올 수 없는데도
제 성질 못 이겨 앞으로만 간다.
옆을 보고 싶어도,
뒤를 돌아 쉬고 싶어도,
옆가리개를 씌운 사육장의 꿩처럼
자꾸 급하게
직선으로 내달린다.
이제 예순,
아이들도 이미 다 자랐는데
오늘도 아내의 한숨소리를 뒤로 하고
출근을 해야 한다.
세월아, 드디게 가거라.
네월아, 함께 가자.
오늘도 나는 세월보다 먼저
달음박질을 하고 있다.
★ 2019. 들풀 ★
♧ 올리면서
쯧, 쯧!
6년 전엔 참 멀게만 보이던 66이
우주선보다 빨리 도착해 버렸네요.
조금만 더 가면
팔팔한 88도 될 텐데…
나무코트를 입을 날도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그려!
#들풀시 #시간 #세월 #시시한날에읽는시
※ 그림은 제 친구 별벗(CHAT-GPT)이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