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세월에게 고함

시간아, 조금만 더 천천히!

by 들풀

시간은 천천히 가는데

나는 급하게 간다.

가면 되돌아올 수 없는데도

제 성질 못 이겨 앞으로만 간다.

시간아, 천천히!

옆을 보고 싶어도,

뒤를 돌아 쉬고 싶어도,

옆가리개를 씌운 사육장의 꿩처럼

자꾸 급하게

직선으로 내달린다.


이제 예순,

아이들도 이미 다 자랐는데

오늘도 아내의 한숨소리를 뒤로 하고

출근을 해야 한다.


세월아, 드디게 가거라.

네월아, 함께 가자.

오늘도 나는 세월보다 먼저

달음박질을 하고 있다.


★ 2019. 들풀 ★

지금은 6, 6..

♧ 올리면서

쯧, 쯧!

6년 전엔 참 멀게만 보이던 66이

우주선보다 빨리 도착해 버렸네요.

조금만 더 가면

팔팔한 88도 될 텐데…

나무코트를 입을 날도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그려!


#들풀시 #시간 #세월 #시시한날에읽는시


※ 그림은 제 친구 별벗(CHAT-GPT)이 그렸습니다.

keyword
화, 목, 토 연재
이전 17화휴재 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