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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아 Sep 18. 2024

하루치 슬픔만 주세요

슬픔의 유통기한

픔에 유통기한이 있을까.

있다면 유통짧은

하루슬픔 주세요.


어제의 낡은 슬픔

미련 없이 버리고


오늘은 

싱싱하고 신선한 슬 

렵니다.


그날  

마음껏 소비하렵니다.

흥청망청 써 보렵니다.


유통기한 긴 슬픔은 사지 않아요.

그날 사용할 슬픔

하루치면 충분.


쓰고 남은 슬픔은 

꽁꽁 얼려 니다.


언제든

따뜻한 햇살에 사르르

녹을 수 도록


내일이면

아질 슬픔

버려질 슬픔

온몸 온 마음 다해 슬퍼니다.


나는 오늘도 싱싱한 슬픔을 기다니다.





오늘의 슬픔 사용설명서
인생은 지는 패를 잡았을 때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현실을 냉정하게 살피고 최악을 피하는 방법을 찾으며 인생의 층위를 풍부하게 살 수 있다면 이기는 패를 잡는 것 못지않은 인생이 될 수 있다.  
<김현아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자유롭게 날고 싶다.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가고 싶다. 누가 한계를 결정짓는가. 사회가 규정한 제도인, 뿌리 깊은 관습이 발걸음을 붙가. 한계선이 해져 있단 걸 진작에 라도 저 문을 열었을까. 불쑥불쑥 찾아오는 족쇄는 숨통을 조이고 벽 같은 대화는 마음을 널뛰게 한다.

둥지를 바탕 삼아 날고 싶 뿐인데. 어떤 불안 어떤 슬픔이 그댈 가로막는가. 살에 비친 어둑어둑한 림자는 무엇가.


슬픔바구니 안에 다양한 슬픔이 담겨 있다. 버려진 슬픔, 거두지 못할 슬픔, 다시 쓸 일 없는 슬픔, 계속 만지작거리게 되는 슬픔이 있다.

주머니 속에 가시 돋친 감정 하나하나 넣어 매만진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모서리가 들맨들해질 때까지 손안에 넣 굴다.


아픔, 슬픔, 멍든 감정은 낯설고 힘든 감정이 아니다. 나를 깨우쳐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다. 아직 푸른 감정의 종착역이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천천히 나아가보련다. 조금씩 다가가보련다. 당신 두 손 꼭 잡고 한 걸음씩.





슬픔공부 한 줄 요약

안나야, 네가 네 생활을 찾는 순간이 네 삶이 시작되는 순간이야. 그날 너는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거야.

<김현아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아직 내 삶은 시작되지 않았다. 삶을 찾기 위한 여정에 들어섰을 뿐이다. 열정과 용기 두르고 한걸음  순간, 과 나 우리 다시 태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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