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지는 패를 잡았을 때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현실을 냉정하게 살피고 최악을 피하는 방법을 찾으며 인생의 층위를 풍부하게 살 수 있다면 이기는 패를 잡는 것 못지않은 인생이 될 수 있다. <김현아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자유롭게 날고 싶었다.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가고 싶었다. 누가 한계를 결정짓는가. 사회가 규정한 제도인가,뿌리 깊은 관습이 발걸음을 붙잡는가. 한계선이정해져 있단 걸 진작에 알았더라도 저 문을 열었을까. 불쑥불쑥 찾아오는 족쇄는 숨통을 조이고 벽 같은 대화는 마음을 널뛰게 한다.
둥지를 바탕 삼아날고 싶었을 뿐인데. 어떤 불안어떤 슬픔이그댈 가로막는가. 햇살에 비친 어둑어둑한 그림자는 무엇인가.
슬픔바구니 안에 다양한 슬픔이 담겨 있다. 버려진 슬픔, 거두지 못할 슬픔, 다시 쓸 일 없는 슬픔, 계속 만지작거리게 되는 슬픔이 있다.
주머니 속에가시 돋친 감정 하나하나넣어 매만진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모서리가 맨들맨들해질 때까지손안에 넣어 굴려본다.
아픔, 슬픔, 멍든 감정은 낯설고 힘든 감정이 아니다. 나를 깨우쳐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다. 아직푸른 감정의 종착역이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천천히 나아가보련다. 조금씩 다가가보련다.당신두 손 꼭 잡고 한 걸음씩.
슬픔공부 한 줄 요약
안나야, 네가 네 생활을 찾는 순간이 네 삶이 시작되는 순간이야. 그날 너는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거야.
<김현아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아직 내 삶은 시작되지 않았다. 삶을 찾기 위한 여정에 들어섰을 뿐이다. 열정과 용기 두르고 한걸음 내딛는 순간, 당신과 나 우리다시 태어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