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강물따라
15.
닫히고 있는 715호실 자동문에 손을 살짝 갖다 대었다. ‘따깍’ 문이 닫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등을 돌려 방안으로 들어섰다.
“회의는 잘 끝나셨어요?” 앞쪽 자리에 앉아있던 여자 실무관이 눈인사를 하며 말을 했다. 준혁은 씨익 미소로 답을 하고는 창가 본인 자리로 갔다. 구두를 벗어 책상 왼쪽 구석으로 밀어 넣고 슬리퍼 구두로 바꿔 신었다. 의자를 끌어당겨 앉다가 상의를 안 벗은 걸 알았다. 부장검사와 길고 힘겨운 회의 때문이었는지 평소 동선을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결론은 잘 났습니까?” 전세호 수사관이 다가오면서 말을 했다. 민준혁 검사실 소속인 전수사관은 3살 위였지만 항상 예의를 갖췄다. 초임검사 시절 옆 검사실 수사관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준혁이 통영지청을 거쳐 동부지검으로 오면서 4년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같이 일한 지 3개월도 안 됐지만 호흡이 잘 맞아 일하는 데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복잡한 사건도 아닌데 부장님이 이리저리 꼼꼼하게 따지시는 바람에 힘들었습니다. 고민이 많으시다 보니 설득하고 이해시키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준혁은 검정색 둥근 스툴 의자를 전 수사관 앞으로 내밀었다.
“부장님 심정도 어느 정도 이해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보기 드문 사건이기도 하지만 피의자가 어디 보통 집 자식입니까? 잘나가는 여당 중진 의원 아들이잖습니까. 자칫하면 총장님한테까지 불똥이 튈 수도 있는지라.”
몇 주전 관할구역 대학교 안에서 교수가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초동 수사결과 같은 학교 학생이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직접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고 경찰 수사가 정체되자 검찰로 송치 받았다. 수사기록을 꼼꼼히 검토하며 피의자, 참고인 조사를 통해 유력한 증거들을 확보해 나갔다. 구속 수사로 전환하기 위해 부장검사한테 결재 받으러 갔던 참이었다.
“결국 영장 청구하라고 하셨어요. 사건 조사 내용 꼬치꼬치 캐묻는데 답변하느라 혼났습니다. 통영지청 부장님은 안 그랬는데 우리 부장님은 좀 까다로운 편이시네요.”
준혁은 구속영장 작성 지시를 한 후 강동경찰서에서 송치 받은 조서를 집어 들었다. 조서 왼쪽 귀퉁이에 살짝 햇살이 스며들었다. 햇살을 따라가 보니 블라인드 사이로 봄날의 따스한 햇빛이 수줍은 듯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창가로 가서 블라인드를 끝까지 올렸다. 커다란 통창으로 햇살이 검사실을 채웠다.
준혁은 쏟아지는 햇살을 피하지 않고 블라인드 손잡이를 잡은 채 창 밖 풍경을 바라보았다. 정문 앞 4차선 도로 건너편에 소리 공원이 아담하게 보였다. 공원 곳곳에 곱게 자란 나무들이 푸르게 자리잡고 있었다.
작년 이맘 때 통영에서 마주했던 나무들과는 사뭇 달랐다. 통영 지청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한적한 도서관 같았다. 검사실 창 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은 오래되고 거칠었다. 사계절 내내 남해의 강한 해풍을 받아내어 그런 듯했다. 5분만 걸어 나가면 바다가 펼쳐졌고, 해안 도로에서 멀리 섬 사이로 거제도가 보였다.
준혁은 로스쿨 3년, 법무연수원 1년 수료 후 서울중앙지검으로 발령을 받았다. 연수원 때까지는 미나와 자주 만났지만 검사생활 시작하면서부터는 빠듯했다. 초임검사라 시행착오도 겪기도 했지만 중앙지검은 큰 사건들이 많아 더 힘들었다. 사건조사에서부터 조서 검토, 공소장 작성 등 끊임없이 일이 이어졌다. 평일 야근에 주말 출근도 잦다 보니 미나와 만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중앙지검 2년차 여름부터는 공판부로 옮겼다. 수사 검사로부터 기록을 넘겨 받아 공판 전략을 수립해서 법정에 들어가는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수사 검사와 수시로 협의도 필요했다. 수사 검사가 기소한 사건을 재판을 통해 마무리하는 일이라 결과에 대한 부담이 컸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기소되는 사건이 대폭 늘어났다. 사건도 계절적인 요인이 있다고 하는 선배검사의 말이 딱 맞는 것 같았다. 자연스럽게 미나와 만남도 뜸해지다 추석이 있었던 9월에는 단 한 번도 못 만났다. 추석 당일만 빼고 연휴 내내 서초동 중앙지검으로 출근을 했다.
10월초 오전 법정으로 들어가는 복도에서 미나의 긴 카톡을 받았다. 만나지 못하는 현실에 짜증을 내며 더 이상 관계 지속하는 게 힘들다는 내용이었다. 표정이 어두워졌지만 법정 검찰석에 앉는 순간 머리속에서 카톡은 지워졌고 공소장이 대신했다. 공판 마무리 때문에 답장도 전화도 하지 못했다. 일주일 뒤 겨우 여유를 찾아 카톡도 하고 전화도 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다시 바쁜 공판업무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둘은 그렇게 멀어져 갔다.
몇 개월 후 서울중앙지검 생활을 뒤로 하고 통영지청으로 발령 받아 내려갔다. 경험이 쌓인 데다 서울보다 큰 사건이 적어 약간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 미나에게 꾸준히 연락을 했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통영생활 2년째 되는 해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입원 5일째 되는 금요일 저녁 병상에 누워 있는데 환한 미소를 지으며 미나가 다가왔다.
“많이 다쳤다며?”
홍코치와 카톡 중 사고 소식을 알려줬는데 그걸 전해 들었다고 했다. 미나는 주말까지 병실에서 머물며 정성껏 간병했다. 이틀 내내 같이 붙어 지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서서히 검사라는 직업을 알아가면서 중앙지검 시절 바빴던 준혁을 이해하게 되었다. 오해가 하나씩 해소되면서 얼었던 미나의 마음도 자연스레 풀어졌다.
“오늘 되게 볼 묵직하던데, 좋아”
준혁은 서울 발령 후 한달 뒤부터 주말마다 레슨장에 나가기 시작했다. 2시간 동안 투구 연습을 하며 땀을 흘린 후 홍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다.
“다음 주에 시합 있는데 상대가 강팀이라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준혁은 서울로 오자마자 사회인야구 2부 리그팀에 가입했다. 사회인야구 리그는 가장 수준이 높은 1부 리그에서 최하위 4부 리그까지 있다.
“2부 리그는 프로출신도 간혹 있어서 타자들이 장난 아닐 거야. 3부에서 좀 던진다는 투수들도 2부로 올라 가면 두들겨 맞는 경우 많아. 긴장해야 돼.”
“확실히 2부리그 타자들이 다르긴 다르더라고요. 타자들이 힘도 좋고 스윙 스피드도 좋아 조금만 실투하면 바로 안타로 만들던데요.”
로스쿨, 법무연수원에 있을 때도 꾸준히 야구 시합에 나갔고 레슨도 안 빠졌다. 중앙지검에 있을 때는 바빠서 띄엄띄엄하다가 통영으로 가면서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통영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창원시에 있는 3부 리그 팀에서 활동했다. 점차 예전 기량이 되살아나면서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2부 리그 팀들은 선수층도 두텁고 훈련도 체계적이라 3부하고는 차원이 달라. 실투는 너클볼 던질 때 주로 생기지 않아?”
“잘 아시네요. 가끔 던지는 너클볼이 문젭니다. 첫번째 경기에서 맞은 홈런도 밋밋하게 들어간 너클볼이었요. 너클볼은 치기도 어렵지만, 던지기는 더 어렵다고 하는 말이 점점 실감 납니다.”
“변화구 익히는데 시간 많이 걸려. 특히 너클볼은 더 하지. 너클볼 시작한 지 얼마나 됐어?”
“로스쿨 입학 후부터 배우기 시작했죠. 중앙지검 2년 빼고 꾸준히 했으니 올해로 7년 째가 되네요. 근데 아직도 실투가 나오니 정말 어렵습니다. 제가 따로 연구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만 제대로 되면 너클볼을 제대로 써먹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자 간다!” 피칭머신에 공을 넣자 마주 보고 회전하는 휠 사이로 공이 맞물리며 빨려 들어갔다. 곧 바로 휠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퉁” 하며 빠른 속도로 튕겨져 나왔다. 3개의 둥근 휠이 엇갈려 회전하면서 마찰력으로 빠르게 공을 날려보내는 장치였다. 타자가 배팅 연습할 때 투수처럼 공을 던져준다고 해서 ‘피칭머신’으로 불렸다. 피칭머신을 통해 날아간 공은 춤을 추듯 움직임이 심했다.
“오케이, 다시요” 20미터 앞에 있던 남자가 공 궤적을 노트에 기록하고는 소리쳤다. 준혁은 야구팀 후배와 통영지청 관사 인근 충무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너클볼 구질을 연구 중이었다.
피칭머신으로 너클볼을 날려 보내면 어떤 궤적으로 날아 가는지 기록하는 방식이었다. 그날의 날씨나 기후 환경도 같이 기록하면서 연관 관계를 살폈다. 준혁이 공을 날려 보내면 후배가 궤적을 기록하고, 다시 공을 날려 보내고 기록하고. 30분 넘게 반복하다가 벤치에 앉았다.
“이렇게 하다 보면 비밀의 문이 열릴 것도 같은데요.” 후배가 생수병을 건넸다.
“이제 겨우 시작인데 뭘. 6월부터 시작했으니 2개월째네. 아직 갈 길이 멀어. 이런 데이터가 훨씬 많이 축적되어야 돼. 좀 있다가 서로 바꿔서 해볼까? 내가 공 궤적을 보고 기록해볼 게.”
“아닙니다. 하던 사람이 해야죠. 제가 계속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공을 쫓아 가기도 버거웠는데 지금은 눈에 익어 할 만합니다. 너클볼이 변화가 심하긴 하네요. 피칭머신으로 똑같은 너클볼을 날려 보냈는데도 공의 궤적이 일정치 않으니 말입니다.”
“너클볼의 기본원리를 알면 조금은 이해가 될 거야. 직구나 커브와 달리 너클볼은 거의 회전 없이 들어가 공기의 저항을 많이 받게 돼. 투수가 공을 던지면 처음에는 직진하려는 힘이 작용해서 공이 직선으로 날아가.
공이 점점 포수 쪽으로 가까이 가면서 중력의 저항을 받아 직진하려는 힘이 떨어지기 시작하지. 홈 플레이트 앞에 가서는 회전하려는 힘이 직진하려는 힘보다 더 크게 작용해. 회전방향에 따라 커브는 아래로 훅 떨어지고, 직구는 덜 떨어지기 때문에 마치 직선으로 가는 것처럼 보여.” 준혁은 공을 들어 회전하는 모양을 보여주며 설명을 했다.
“너클볼은 실밥에 손가락을 걸치는 대신, 이렇게 손가락 마디를 세워 찍어 누르면서 튕기듯이 던지는 거야. 이렇게 하면 직진하려는 힘도 떨어지고 회전력도 떨어져 공기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을 해. 제대로 던지면 타자 앞에서 공이 춤을 추듯 너울거려 헛스윙 하기 십상이지.”
“그래서 마구라고 하는 거네요. 포수도 공을 놓치고 심판도 시야에서 공을 놓쳐 당황하기도 하잖아요”
“직구나 다른 변화구들은 일정한 궤적을 따라 움직이는데 너클볼은 그렇지 않아. 공이 홈 플레이트 앞에서 어떻게 변할 지 알 수가 없어. 심지어 투수도 자기 공이 어떻게 변할지 던져 봐야 아는 거지. 너클볼은 투수 의지와 상관없이 공이 공기와 만나 스스로 변한다고 봐야 돼.”
“공이 스스로 변한다는 게?”
“너클볼은 회전이 거의 없어. 투수가 제어할 수 있는 직진력, 회전력 대신 다른 요인들에 의해 자유롭게 변해. 바람이나 기류, 공기와 마찰력 등이야. 예를 들어 상승 기류를 타면 공이 올라가고 하강 기류가 있을 때는 반대로 내려가고.”
“기류까지도 영향을 주나 보네요.”
“미세한 기류 변화에도 너클볼은 요동치고 살랑거리고 그래. 그래서 우리도 기류에 따라 너클볼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관찰하고 있는 거고.”
“기류요? 우리가 기류를 측정하고 있다고요?”
“우리가 어떻게 기류를 직접 측정하냐? 그건 전문 장비가 있어도 힘들어. 대신 기류에 영향을 미치는 습도와 지표면 온도를 기록하고 있는 거잖아. 습도가 높고 지표면 온도가 높으면 공기 밀도가 낮아져 상승기류가 발생해. 반대의 경우는 하강기류가 발생하겠지. 공의 궤적이 습도, 온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가 데이터를 축적하면 답이 보이지 않을까? 몰론 풍향, 풍속도 같이 측정하고.”
“풍향, 풍속은 영향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습도, 온도는 단순 참고용인줄 알았습니다. 형님 따로 책 많이 보셨나봐요?”
“공부는 좀 했지. 야구서적, 과학서적에서부터 논문까지 다 찾아봤어. 각자 다른 시각으로 너클볼을 바라보는데 공통점을 찾고 가설을 세우는 게 어렵더라고.”
“형님 정도면 굳이 너클볼 없어도 되는데 이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공도 빠르고 제구도 좋잖아요. 차라리 배우기 쉬운 다른 변화구를 익혀 실전에 빨리 써먹는 게 낫지 않나요?”
“어디로 날아갈 지 모르는 너클볼의 불규칙성에 질서를 부여하고 싶다고 해야 하나? 쉬운 건 재미없잖아.”
바쁜 중앙지검 시절에도 시합은 종종 걸렀지만 너클볼 연구는 꾸준히 해왔다. 화두는 너클볼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이는가 였다. 너클볼에 영향을 주는 외부 요인과 공 궤적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면 될 것 같았다. 이를 통해 너클볼을 통제 가능하도록 만들고 싶었다.
풍향, 풍속, 습도, 온도 등 환경요인에 따른 너클볼 궤적을 데이터화 시키는 게 우선일 것 같았다. 축적된 데이터를 가지고 연관분석을 통해 패턴을 찾아가면 될 듯했다. 풍향, 풍속 등이 얼마일때 어떤 궤적을 보인다는 패턴을 알면 예측도 어렵지 않을 것이었다.
투수가 원하는 코스에 예정된 움직임을 일으키는 너클볼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너클볼이 통제가능 해진다는 말이었다.
“제어가 안되는 야생마 같은 너클볼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어. 공의 속도가 아닌 공의 변화로 타자를 압도하고 싶기도 하고.” 준혁은 가보지 않은 것에 대한 도전 정신과 강한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전 아직 머리속에서 정리가 잘 안 되네요. 지금 우리 실험하고 기록하는 거요, 나중에 어떻게 활용되는 겁니까? 데이터를 축적해서 패턴을 찾아내어 예측 가능하게 되었다 치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 거죠?”
“공이 어떻게 날아갈지 아니까 투수가 임의로 공의 변화를 줄 수 있어. 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지다가 급히 안쪽으로 방향을 틀게끔 던질 수 있다는 거지. 너클볼 궤적에 대한 비밀을 풀더라도 너클볼을 잘 못 던지면 아무 소용없어. 너클볼을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게끔 엄청난 훈련이 필요할 것 같아. 그리고, 실밥의 각도와 공의 회전수도 너클볼 궤적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 다음주에 한 번 테스트해보자.”
“기상상태에 따른 너클볼 궤적의 변화를 측정하여 데이터로 축적한다. 그걸 분석해서 통제 가능하고 예측가능한 너클볼을 던진다? 이론적으로는 그럴 듯해 보여. 너클볼 패턴은 잘 찾아져? 데이터가 꽤 많이 쌓아져야 가능할 것 같은데?”
“지금까지 2년 정도 데이터를 쌓았는데 아직 부족하죠. 그래도 특정 조건의 경우 비슷한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시합 때 재미 좀 봤습니다. 너클볼로 홈런 맞기도 했지만 나머지는 거의 다 삼진을 잡았어요.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너클볼을 제대로 구사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홈런 맞은 것도 공을 튕기지 못하고 밀어 던져 밋밋하게 들어가 버린 거였죠. 너클볼은 실투하면 타자가 딱 치기 좋은 배팅볼이 되던데요.”
“그렇지. 아무리 데이터가 있어도 제대로 못 던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 삼진도 많이 잡았다니 나름 성과는 있네. 데이터 축적은 계속하고 있는 거야?”
“4월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일요일마다 하고 있는데 주말 출근이 잦을 것 같아 알바로 맡길까 합니다. 야구팀 후배한테요. 근데 패턴을 찾아 내는 게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려 방법을 바꿀까 합니다.”
패턴을 찾기 위해서 발생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실험하는 것은 불가능 했다. 비슷한 조건일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궤적을 찾아 패턴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일일이 데이터를 비교해가며 패턴을 찾다 보니 효율이 오르지 않았다. 사람이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오류도 종종 발생했던 것이었다.“제가 직접 엑셀로 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하다 보니 힘들어서 안되겠더라고요. AI를 활용해서 자동으로 패턴을 찾아볼까 합니다. 컴퓨터공학 박사 출신 친구가 있거든요. 창우라고, 예전 야구팀에서 같이 뛰었던 죽마고우 친굽니다. 그 친구 전공이 AI 쪽인데 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개발하면 가능할 것 같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