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기로 한 마음에 스며든 노란빛

색으로 마음을 입다 | EP.02

by 마리엘 로즈


아무 일도 없는데,

미세하게 따뜻해지는 날이 있다.


“별일 없었는데,

괜히 마음 한구석이 따뜻했어.”



프리루드



특별한 사건은 없었다.


짧은 안부 한 줄,
창가의 햇살,
커피의 향기,

그 정도.



그런데 이상하게,

입꼬리가 가만히 올라갔다.


기대하지 않기로 한 마음인데,

어디선가 노란 감정이 조용히 스며들었다.




색의 숨 #FAF1C2



부드러운 레몬크림 같은 파스텔 옐로우


눈부시지도,

튀지도 않지만
분명히 기분 좋은 따뜻함을 품은 색.


마음 한켠이 들키지 않게 웃고 있는 온도.



창가의 프레임


민소매 화이트 티,
잔잔한 크림 옐로우 셔츠,
빛바랜 블루 데님 팬츠.



유리컵 가장자리엔

얼음이 녹아 맺힌 물방울이 잠깐 반짝였다가

얇게 미끄러지고...


그 사이 내 표정도 조금 풀렸다.


누구에게 특별히 잘한 건 없는데
오늘의 나는 나에게 조금 더 다정했다.



잔향



감정은...

누가 건드려야만 피어나는 게 아니다.


스스로를 조금 느슨하게 풀어 주면
안쪽부터 먼저 따뜻해지는 것들이 있다.


오늘의 노란빛은,
내가 나에게 내민 작은 햇살이었다.

















https://pin.it/7INBcpMVi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01화마음의 표면이 잔잔해진 어느 블루의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