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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숨, 무너지는 아름다움

숨결이 닿는 풍경 | EP.10

by 마리엘 로즈


한 줄기 빛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며
조용히 하루의 감정을 흔든다.


무릎 위엔 장미 몇 송이.


떨어진 잎사귀마저
아무 말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누군가에게 건네려다
차마 건네지 못한 마음처럼...


꽃은 품에 안긴 채
마음처럼 조용히 빛을 잃어간다.

향은 여전히 고요하고
색은 조금씩 흐려지지만,


이 순간만큼은-


아름다움이 무너지는 일조차
하나의 사랑처럼 느껴진다.

손끝에 닿는 꽃잎의 부드러움은
오래도록 기억에 스며드는
위로이자 작별이었다.

아름다움은 결국,
끝이 아닌 기억으로 남는다.

오늘 당신 마음에도

이 장밋빛 숨결처럼,


조용히 사라져도-


여전히 향기로운 순간이
오래도록 남아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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