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닿는 풍경 | EP.09
빛은 부드럽게 흐르고,
공기는 오래된 향수처럼 달다.
손끝에 걸린 진주 한 줄이
과거의 시간을 천천히 되감는다.
기억은 늘 이렇게
빛보다 느리게
향보다 오래 머문다.
입술 가까이 닿은 순간,
차가운 구슬은
따뜻한 마음의 온도를 닮아간다.
그건 장식이 아니라
잃지 않으려 쥔 다정함의 형태.
드레스의 주름 사이로
숨결이 스며든다.
무언가를 잃은 듯하지만...
사실은
여전히 품고 있는 시간.
오늘 당신 마음에도
이 진주처럼
조용히 반짝이며
지나간 사랑이 남아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