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사색하는 제주의 아름다움
'제주도'라는 곳은 참 오묘한 곳이다.
크기는 작지도 않지만, 그렇게 크지도 않은 하나의 섬이다.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보러 엄청난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여행스팟이기도 하다.
버스와 차들이 도로 위를 가득 채우고 있지만,
나는 제주도를 갈 때면 항상 두발로 간다.
두발로 걸으면서 얻을 수 있는 '아름다움'은 분명히 존재한다.
산과 바다, 들판 등 자연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차를 타고 가다가 내려서 잠깐잠깐 명소에 들러 사진만 찍고 오는 '보여주기 식' 여행은 이미 끝난 지 오래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위치한 기생화산인 '새별오름'을 계속 걷다 보면, 넓고 넓은 평지 사이로 고즈넉한 카페 한 군데가 보인다.
'새빌'이라는 이름의 카페이다.
색이 바랜 듯한 외벽과 짙은 안갯속을 걸어가는 높은 고지 위의 나. 나는 쨍쨍하거나, 몹시 추운 날씨보다도 이 오묘한 습기와 신선함을 정말 좋아한다. 자연의 날씨이지 않을까?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듯한 하늘과, 촉촉한 아침이슬을 아직도 머금은 드넓은 들판 속 풀들, 짙게 깔린 구름들,,
제주도의 날씨라서 일까?
기분 좋은 '습함'이 매력적인 이곳. 제주
제주 해안도로를 가다가 해안지역에 잠깐 내리면, 짭조름한 바다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내 시야를 넓게 채운 저 수평선 너머의 에메랄드 빛 바다들, 칠흑 같은 방파제 사이로 엉금엉금 기어가는 꽃게도 앞으로 올 폭우를 피해 달아나는 듯했다.
습한 기온과, 끈적함이 내 몸을 가득 채우고 있었지만, 잠깐이라도 바닷바람에 흘러오는 바다내음을 맡기 위해 산책을 하였다.
이곳 바로 앞 육지에서 바라보는 제주바다의 낮 풍경은 어느 다른 항구 못지않게 잔잔하게 출렁이는 파도 소리와 더불어 내 마음속 낭만을 더욱 부추긴다.
조금씩 걸으며 느낄 수 있는 자연 속 아름다움.
발로 걸으며 느낄 수 있는 '느림'의 참된 미학이지 않을까..?
날이 흐렸지만, 갯깍 주상절리를 향한 내 발걸음을 도저히 포기할 수는 없었다. 엄청난 돌길이 펼쳐졌지만 그 뒤에 있을 너무나 예쁜 동굴을 포기할 수 없었다.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현란한 오로라빛 하늘이 내 뒤를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하늘의 모습이었지만, 이 두발로 수많은 암석들과 현무암들을 지나쳐 이곳까지 와서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갔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너무 뿌듯했다.
갯깍 주상절리대는 올레길 8코스에 속해있다. 제주 사투리로 ‘올레’는 차가 다니지 않는 길이라고 한다. 돌담보다도 먼저 만들어진 것이 길이다. 이리저리 방향도 없고, 규칙도 없는 길이었지만, 어느 사이에 한국의 길 중 가장 잘 알려진 ‘제주올레길’이 되었다.
이곳 제주도에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그저 여행이라는 설레는 목적이 있겠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다른 여행지와 다르게 '올레길'이라는 코스가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먼 곳에서 온 '특별한'하나의 섬이니만큼, 직접 걸으며, 이곳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
을 보고 느끼고 체험하라는 뜻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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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써 내려가는 일상의 소중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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