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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 May 01. 2024

독서모임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운영자가 하는 고민

대화의 비율도 좋지만, 나는 언제 만족해?  

대화를 할 때 말하기 7: 듣기 3의 비율로

대화가 이뤄졌을 때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말하는 시간이 일정 비율 이상 보장되어야

대화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이 드는 때가 있다면,

누군가의 말이 길어지고 그것을 듣는 다른 분들의

공허한 눈빛을 보게 될 때다.


내가 진행하는 독서모임의 인원은 6명~7명,

총 진행 시간은 2시간


7명 모두가 균등하게 발언하고자 하면

1인에게 주어진 말하기 시간은 15분 밖에 되지 않으니

한 사람이 길게 말하면 다른 사람의 발언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간혹

(오늘은 누군가 말을 많이 할 것 같거나,

참석인 분이 오셨을 때)

 본격적인 대화들어가기 전에 미리 이야기를 한다.


"주어진 시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말씀이 길어지면 제가 부득이 중간에 끊을 수 있습니다.

최대한 5분 이내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열심히 듣다가 자로 것처럼

시간을 자를 있는 것이 아니고

말이 길어졌다고 해서

'네, 여기까지' 하며 중간에 끊는 것이 쉽지가 않다.


과연 독서모임 운영자는

편안한 대화의 분위기 vs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는 딜레마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것일까






'적어도 나는 참석하신 분들께

7 이상의 발언 시간을 드려야겠다.'

 라는 다짐으로 나의 발언 기회를 1로 줄여갔다.


내 의견을 너무나 말하고 싶을 때는

테이프를 빨리 감은 것처럼 빠르게 말하거나

최대한 간결하게 말하고자 애를 썼다.  


"어? 오늘은 윤영 님의 이야기를 하나도 못 들었네요?"

"왜 항상 듣기만 하고 이야기를 안 하세요"


"하하.. 여러분들의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듣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갔네요"

라고 말은 했지만...


"나도 말하고 싶다고오오오오오오!!"

라는 외침이 안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래서 6~7명이 모이는 주말 정모를 하면서

3~4명이 모이는 미니 모임도 열게 되었다.


5월에는

'기업의 세계사'- 윌리엄 매그너슨

'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

을 주중에 함께 나눠 보기로 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주변의 카페를 물색하는 것,

책을 읽고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고민하는 것,

미리 약속 장소에 앉아서 준비하는 것 모두가 즐거움이고

미니 모임에서는 나도 충분히 말을 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누군가를 만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나에게 이로울 것'이 나의 최초이자 최종 목표이고,

그래야 내가 이것을 지속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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