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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 Apr 24. 2024

독서모임을 열었는데, 나 말고 한 명뿐일 때

본질을 잊지 않으면 돼

첫 독서모임 이후, 나는 모임의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

각자 재밌게 읽었던 책을 가지고 와서

소개하는 모임을 가져 보니

그때만 집중한다는 느낌뿐이었고 

서로가 통하거나, 다르게 느끼는 것으로부터 깨닫는

'아하!'의 순간들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


그렇기에 '책의 분야라도 통일해 보자'

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고

 다음 모임은 '경제, 경영' 서적 중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가지고 모였다.

 '이달의 베스트셀러 중에서 좋았던 책'을 

각자 골라서 모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알게 된 것은

가지 책을 선정해서 읽은 후에

그것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이미 많은 모임에서 하고 있었던 것인데

'내가 왜 처음부터 그렇게 하지 않고

하나의 책을 고르는 것을 꺼려했을까?'를 반추해 보면

그건 아마도 내가 다른 모임에 가입하려고 할 때,

마음에 드는 책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 권의 책을 딱 정해서 공지했을 때,

'내 취향을 강요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오지랖 넓은 생각도 있었다.


그렇지만 나에게 맞는 때에 책이 찾아간다고 하듯이,

때를 만난 사람들이 모임을 찾아왔다.


시 모임



'타인의 해석'이라는 책을

모임에서 다루겠다고 공지한 적이 있다.

그때는 기다려도 모임의 인원이 차지 않아서

명이 독서모임을 했다.


책 자체도 어려웠거니와,

이렇게 적은 인원으로 모임을 한 것은 처음이라

시작 직전까지도 '이 시간을 어떻게 때우지?'

라는 고민이 명치까지 차올랐다.


막상 시작하고 보니

책 이야기만으로도 두 시간이 빠르게 흘렀고

그 시간 자체를 너무나 즐겁게 보냈던 기억이 난다.

후에는 나와 함께 책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단 한 명만 있어도 모임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책이나 날짜를 선정하는 것에도

조심스러울 있었다.


얼마나 모이는 것보다는

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가 중요하다.

모임의 본질을 잊지 않으면 계속할 수 있다.


그것이 내가 모임 다섯 번만에

확실히 알게 된 것이었다.



오프라 윈프리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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