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 머리만 대면 잠을 자는 그런 스타일의 사람이였다.
평소 운동을 많이 하기도 하고 바쁘게 일상을 보내다 보니 밤이 되면 내 체력이 다했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글쓰기 수업을 듣고 나서부터 밤에 한 번씩 불면증에 시달렸다.
과거 나의 경험, 상처, 아픔, 행복했던 기억들까지.
내가 애써 생각하지 않았고 묻어두었던 것들이 글자와 문장들이 되어서 머릿속에 나타났다.
머릿속 글자와 문장들이 이제는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다고 소리쳤다.
무시해보기도 했지만 나의 머릿속은 문자와 문장들로 가득해졌고 자꾸 글을 쓰고 싶고 싶어졌다.
나도 잊고 있었던 내 마음 속 자아가 자신을 표현하고 싶었나보다.
날 봐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차곡차곡 나의 과거와 마주해보려고 한다.
때로는 마음이 아파서 글을 쓰지 못할 수도 있다.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글을 써야할지도 모른다.
때로는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내 삶이 그런대로 괜찮았다며 위로를 받을지도 모른다.
뭐가 되었든 나는 글쓰기를 이어가 보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경험하는 아픔을 이제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서 꼭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너가 많이 힘들었구나. 고생했어.
이제는 조금 더 널 사랑하면서 살아가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