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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혜정 Oct 25. 2024

일상 물맷돌의 위력

다윗과 골리앗 대결 속 비밀

 누구나 인정하는 절대 강자를 마주할 때, 대결구도의 상대가 되는 당사자는 물론이거니와 지켜보는 관람역시 진땀 나는 긴장감을 통과게 됩니다. 양측의 싸움 결과를 예하면 각각의 승 대한 가상 시나리오를 보게 되는데요, 챔피언의 자리를 견고하게 지켜 강자에 경탄 세례를 쏟아부을 것이냐, 아니면 빛의 그늘에 가려있던 약자 예상치 못한 쾌거에 박수를 보낼 것이냐 둘 중 하나이겠죠. 어느 쪽의 승리이든 부 세계에서 건져내는 쾌감은 짜릿합니다. 

 

사무엘상 17장


 전혀 상대가 되지  것 같은 약자 누구나 인정하는  만남, 힘의 균형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크게 쏠린 싸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 '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승리가 항상 강자편에 있는 것니지요. 대표적인 역사적 사례 꼽자면 베트남전 들 수 있습니다. 세계 1위를 자신했던 강대국 미국에 처참한 일격을 가하며 수치스러운 참패를 남긴 나라는 다름 아닌, 미국이 깔보던 약소국 베트남이었습니다. 골리앗과 같은 미국의 막대한 군사력과 첨단 기술보다 베트남의 게릴라전, 전략 전술이 중요함을 뼈저리게 려 준 '다윗'의 압승이었지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구약의 사무엘서 17장 등장합니다. 다윗은 이새의 여덟 번째 막내아들로 양을 치던 목동,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과 블레셋이 전쟁으로 대치하고 있을 때, 전장에 나가있던 형들 안부를 살피기 위해 아버지 심부름을 가게 되었습니다. 볶은 곡식과 떡을 전달하러 갔던 다윗은 이스라엘과 블레셋 대치 상황에서 골리앗이라는 블레셋 장군 처음 보게 됩니다. 에서 묘사하고 있는 골리앗은 3m의 거대한 체구에 걸치고 있는 투구와 갑옷의 무게만 57kg인, 외형만으로도 두려움 부르는 괴력의 사나이었습니다. 그는 40일간  자신을 쓰러뜨릴 1:1의 상대를 보내라고 겁박하며 이스라엘군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군대 이스라엘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골리앗에게 강한 분노를 느낍니다. 정의감에 불탄 그는 울 왕 앞으로 달려가 골리앗의 상대로 싸울 것을 선포하기에 이릅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던 사울은 결국 어린 소년의 등 뒤에 숨어 전세를 역전해 보려 비굴함을 보입니다. 건장한 이스라엘 군사들도 도망가는 판국에 조그만 아이에게 체구에 맞지도 않는 헐거운 갑옷을 입히다니요. 치기 어린 소년괴물 같은 적장한판누구 하나가 죽어야 끝이 나는 대결이었습니다. 아이 목숨 하나가 희생될 수 있는 말도 안 될 정도의 열세 전이었죠.



언더독 효과(Underdog Effect)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뒤에 숨은 신기한 심리 현상 하나 있는데요. 바로 언더독 효과(Underdog Effect)입니다. 투견장에서 깔려있는 개를 뜻하는 'Underdog'에서 나온 용어로 위에서 누르는 'Top dog' 기세에 당연히 질 것으로 예상되는 약자가 성공하기를 바라며 응원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언더독 효과는 객관적인 전력이 열세여서 경기나 싸움, 선거 따위에서 질 것 같은 사람이나 팀을 동정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출처: 우리말샘


 열세 측에 대한 동정심이 작용하는 것, 어쩌면  인지상정일지 모릅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안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골리앗에게 패할 것이 뻔한 소년을 얼마나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며 응원했을까요. 그러나 예상을 뒤엎는 승리 극적인 효과를 배가시켰습니. 소년 다윗은 거추장스러운 갑옷을 벗어던지고 맨몸으로 골리앗을 상대합니다. 눈에 보이는 칼과 창의 위력이 아닌, 하나님에 대한 믿음 하나로 승패가 결정된다는 강력한 선포를 하며 1:1  대결에 출사표를 던집니다.


 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
(삼상 17장:47)


 다윗이 한 일이라곤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물맷돌 꺼내 던진 것이습니다. 갑옷, 투구, 창, 방패와 비교하면 여간 볼품없고 소박한 무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고작 조그만 돌이라니요? 철로 무장된 상대를 뚫지도 못할 미약함입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그 작고 작은 돌은 골리앗의 이마, 급소를 단 한 번에 정곡으로 찌릅니다. 결국, 장장 40일 동안 이스라엘군을 공포로 흔들었던 골리앗 손에 쥐고 있던 무기를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맥없이 러졌습니.

다윗과 골리앗, 카라바조

성공 신화의 비밀: 일상의 물매질


 누군가 큰 업적을 이루면 성공신화의 비밀이 궁금해집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의 평균 나이가 65세에 훨씬 미치지도 못하는 가운데 올해 54세의 한강 작가가 이룬 쾌거도 마찬가지입니다. 젊은 세대의 작가가 어떻게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노벨상을 거머쥐게 되었을까요? 작품이 가진 의미와 평가는 차치하고 가장 근본적인 본질을 더듬어 보면  매일 시집 한 권과 책 한 권을 읽으면 글을 써온 30년간의 일상 때문이 아닐까 생각봅니다. 노벨상을 타기 위해 글을 쓴 것이 아니라 분투하며 글을 계속 쓰다 보니 평소와 똑같은 어느 날, 노벨상 수상이라는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을 듣게 것이지요.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조그마한 양치기 소년이 어려서부터 용사였던 골리앗을 물리칠 수 있었을까요? 다윗은 사자와 곰과 같은 포식자들로부터 양을 안전하게 지키는 목동이었습니다. 어린 소년이 짐승들로부터 양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한 무기는 가벼운 물맷돌이었고요. 그는 골리앗의 상대가 되겠다고 사울왕을 설득할 때 매일 같이 잡혀간 새끼들을 포식자의 입에서 꺼내 들며 싸웠던 경험들을 줄줄 언급합니다. 그리고는 익숙하지 못한 갑옷을 던져 벼리고 시내에서 돌 다섯 개를 찾아  머니 속에 넣습니다. 초라하지만 남들이 뭐라 해도 하나님과 함께 갈고닦은 물매질의 힘을 믿었던 것이지요. 매일의 내공이 결국 위력을 발휘하게 되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물매와 물맷돌, 이미지 출처: 제천저널뉴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다
(욥 8:7)


 시시하고 사소한 것도 매일 반복하면 달라집니다. 큰 힘이 되어 나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어 주지요. 우리는 번쩍이고 화려한 결과에 환호하고 시선을 뺏깁니다. 하지만 누군가 지금 뿜어내는 위력의 시작은 소박한 일상의 물매질이었음기억해야 합니다. 요즘 반복하고 있는 소소한 일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시작해보고 싶은 무언가가 생각나시나요? 시작과 지속으로 보이지 않는 힘, 위력을 길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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