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에 집중하세요

yoga 5

by Blair



요가를 한지 거의 세 달이 되어간다. 이제 요가를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잘 안다고 말하기엔 나의 수련시간은 너무나 부족했다. 게다가 여전히 몸은 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도 초반에는 요가의 모든 동작이 어려웠지만 조금 시간이 지났다고, 지금은 정확한 동작이 하고 싶은데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아 힘든 것이 조금 달라지긴 했다. 초보 요기니가 느끼기엔 이 정도만 해도 감지덕지이다.



문제는 요가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모든 동작이 어려웠던 것은 당연했는데, 호흡하는 것은 특히 조금 더 어려웠다. 왠지 늘 해오던 호흡과 반대인 호흡을 특히 요가를 할 때만 그렇게 해야 했으니까 조금 헷갈리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호흡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뭐든 시간이 약이다.



보통 요가 수업 초반부에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이 있다. 선생님이 요가를 가르쳐 주실 때 하는 표현으로 써보자면 요가의 호흡법은 이러하다 '몸이 부푼다는 느낌으로, 가슴이 커질 정도로 숨을 들이마시고, 배꼽이 등에 닿을 정도로 숨을 내신다' 여러 번, 계속, 꾸준히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내 몸이 반응하며 요가 선생님의 말처럼 호흡하는 것이 느껴진다.



요가하는 동안은 호흡을 꾸준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요가를 시작할 때나 끝날 때에는 따로 시간을 두어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호흡 명상, 이때는 조금 더 호흡에 집중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현실 요가 선생님도 유튜브 선생님도 공통으로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있다 "숨 참지 마세요, 숨 쉬세요" 하는 말을 정말 많이 한다. 그로 그러할 것이 초보일수록 동작에 집중하다 보면 숨을 참고 있는, 숨을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겠는 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한 호흡의 포인트는 숨을 절대 빨리 쉬지 않는다는 것이다. 호흡을 최대한 천천히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는 것이 중요하다. 때론 동작 하나를 하며 숫자 3에 맞춰 들이마시고 3에 맞춰 내쉰다. 숫자 5에 맞추어 들이마시기도 하고 5에 맞춰 내쉬기도 한다. 보통 편하게 호흡하지만 때론 이처럼 요가 동작을 호흡을 함께 접목하는 순간이 있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아니 내가 살아있는 동안 늘 쉬는 숨인데, 숨을 아주 깊게 들이마시고 깊게 내쉬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다고?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호흡... 그것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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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요가 선생님께서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혹은 유난히 힘들었던 날에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다 보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에게 참 별스러웠던 날, 잠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호흡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확실히 마음과 감정이 이완되며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최근에 갑자기 생긴 불면증에 답답할 때가 있었다. 사실 불면증이 생긴 이유는 잠이 들 때, 마음 내부의 스위치가 자꾸 꺼지지 않아 생각을 하고 또 그 생각이 생각을 부르고 연이어 생각하다 보니, 쉽게 잠이 드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불면증에 힘들어하던 어느 날 요가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호흡에 집중해보았다. 자기 전 침대에 누워서 호흡 명상을 해보는 것이 시작이었다. 가슴과 배에 손을 올리고 들숨과 날숨이 오가는 호흡을 느껴본다. 깊게 들이마시고 깊이 내 쉬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호흡 명상을 하는 도중 어느새 잠들려고 하는 나를 발견한다.



실제로 유튜브 수업을 듣다가 마지막 단계에 호흡을 하다가 잠들뻔한 적이 있다. 그런 경우가 몇 번 있어서 그 이후로 침대에서 호흡 명상을 해본 것인데 확실히 효과가 좋았다. 불면증에 직빵이다. 역시 잠자기 전 잡생각을 떨치기에 하는 호흡 명상은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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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을 하는 동안 명상을 한다. 그러다 보면 깨닫게 된다. '나에게 집중하자.'



내가 생각하는 온갖 갖가지 쓸데없는 일들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 많다. 나를 괴롭히는 것은 실제가 아니다. 호흡을 통해 지금은 나의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요가를 할 때는 요가를 하고, 책을 읽을 때는 책을 읽고, 글을 쓸 때는 글을 쓰고, 걸을 때는 걷는 행위에 집중하고, 밥을 할 때는 음식 재료를 다듬는 일에 집중하고, 먹을 때는 맛있게 먹는 것에 집중한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때는 아이에게 집중하고 가족들과 함께 하는 현재의 삶에 집중하자.




이처럼 호흡을 통한 명상은 나를 현재로 데려다주었다.



공기를 들이쉬고 내 쉬는 느낌을 천천히 관찰함으로써 지금 나의 존재를 깨닫도록 하는 일. 어쩌면 내게 가장 필요하고 원하는 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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