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주님

ㅡ<신의 악단>ㅡ

by oj

기독교인으로서 찬양 영화가 나왔다는 것이 기뻤다. 연말부터 개봉해서 지금까지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을 하고 있는 <신의 익단>이 100만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고 한다. 대북제재 속에서 외화 지원을 받기 위해 북한이 평양에 1994년 칠골 교회를 짓고 가짜 부흥회를 했다는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가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몹시 궁금했는데 드디어 보게 됐다.


소재 자체가 북한에 지어진 교회, 해외의 경제 지원을 받기 위한 가짜 부흥회와 2주 동안의 연습, 악단들의 은밀한 탈북 계획, 보위국 간부들이 찬양을 통해 서서히 마음이 요동치며 혼돈스러워 하는 장면들을 감동적이고 뭉클하게 그려냈다. 은혜로운 찬양도 배우들의 연기도 시나리오까지 은혜가 충만했다. 비그리스도인들까지 유일신 하나님을 궁금하게 만들기를 바랐다.


뉴스에 나온 한 여자 연기자 분이 영화를 찍으면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고 인터뷰한 장면을 봤다. 교회 오빠가 되고 싶었는데 발걸음이 뜸하다가 영화를 찍으면서 지금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는 배우부터, 다시 교회에 등록해서 다닌다는 배우, 영화가 끝나고도 찬양을 함께 부르고 기도하면서 부흥회를 방불케 한다는 소식까지 들었다.


무엇보다 찬양이 너무 좋았다. 은혜, 광야를 지나서, 길을 만드시는 주 등등 좋아하는 찬양들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들으니 감격이었다. 마지막 장면까지 시선을 뗄 수 없었다. 특히 찬양을 부르면서 묘하게 가슴을 울리는 보위국 간부들의 인간애가 느꼈다. 어떤 사상도, 어떤 제약도 신이 하시는 일을 거스를 수 없다는 메세지까지 말이다.


신의 악단 단원들의 결말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했는데 감독님이 100만 관객이 되면 공개하겠다고 해서 영상을 찾아보았다. 긴장이 흐르는 순간 자유를 찾았다는 말에 놀람과 동시에 두 명의 순교자와 같이 오지 못한 두 명의 악단을 생각하며 흐느낌으로 바뀌는 영상이 담겨있었다. '마지막 장면으로 스크린에 넣었다면 좋았을 텐데...' 생각했지만 관객들을 상상하게 만들고, 그들의 순교가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갖게 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몽골에서 촬영하며 극한의 추위와 싸우면서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영화를 완성한 제작자, 감독, 연기자의 노고가 돋보였다. 귀에 동상이 걸리고, 딱지가 생기면서도 그 노고가 헛되지 않았을 것 같다.


작년 부활절 땐 기독교 에니메이션인 <킹 오브 킹스>가 만들어져서 감동이었는데 연말 땐 찬양 영화가 개봉되어 기독교인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전 세계적으로 교회와 교인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동방의 작은 우리나라가 만든 영화가 부흥의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

교순이란 인물의 죽음으로 단원들의 생명을 구한 장면이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우리의 구원이 확증된 것이 오버랩되어 뭉클했다.


성경속 바울이란 사람은 누구든 될 수 있다. 믿고 확신이 생기면 행동이 변하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담대해진다. 주인공이 보여준 믿음의 담대함과 마지막 여정, 그 길을 만드신 주님을 찬양한다. 주님을 믿는 순간 모두의 주님이 되어주신다. 신앙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음이 감사하지만 지하 교회에서 목숨을 걸고 예배드리는 북한 동포들을 기억하게 만들었다. 언젠가 복음 통일 되는 날을 꿈꾸며 선한 영향력이 계속 흐르기를...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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