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마켓 플랫폼에서 가장 유명한 '크몽'에 서비스를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서비스를 등록하는 절차는 길었지만 이미 Canva(캔바)를 이용해 이미지를 만드는 일도 많이 해보았기에 서비스의 메인 이미지나, 참조 이미지들을 만드는 것은 금방이었다. 그리고 서비스에 대한 설명도 평소 하는 일이 글을 쓰는 일인 데다가, 공대생이다 보니 다른 사람이 궁금한 점들을 금방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일은 손쉬웠다.
크몽 서비스를 등록하는 데 있어서 까다로웠던 점이라고 하면 크몽 이용자가 내 외부 채널로 곧바로 연락할 수 있을 정보(인스타그램 아이디, 외부 채널 이름 등)가 서비스 안내란에 있으면 해당 서비스가 등록되더라도 곧바로 등록 취소되는 방식인데, 이는 Canva를 통해 게시할 이미지에서 이름 부분만 가려주거나, 모자이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려주면 금방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도 내 서비스에 대해 이용자분들께 알려드려야만 하는 부분들은 크몽 하단에 있는 '마이 크몽'에서 자신의 프로필을 꾸밈으로써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 물론 이 부분에서도 외부 링크로 유입될 수 있는 여지는 막아야 하지만, 서비스 안내의 설명 문구보다는 융통성 있는 편이다.
기본적인 계정 설정과 거래 계좌 등록을 포함해 서비스 등록까지 구색을 갖추면 서비스는 빠르면 1~3일 이내에도 등록이 완료되니 별일 아니다.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다. 나는 서비스를 '팔아야 한다'.
이미 크몽에는 수백 건의 거래와 수천만 원의 거래를 완료해 3 LEVEL, MASTER 등급을 달성한 사람들도 널린 곳에서 어떻게든 내 서비스를 사람들이 이용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이미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우선 당시 내가 외주를 통해 서평을 작성할 때, 팔로워 수가 1,000명가량인 걸 고려하면 건당 10,000원 이상은 받아야 했었고, 책을 읽는데 1~5시간, 서평 작성에 1시간가량 걸리는 부분을 생각하면 못 해도 5만 원은 받아야 수지타산이 맞았다.
하지만 나는 이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했다. 아무리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격을 함부로 낮추어 질에 대한 의심이 들지 않게 해야 한다지만 이미 다른 도서 마케팅 프리랜서들은 수십 개의 리뷰 정도는 보유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어떻게든 리뷰를 쌓아 다른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했다. 아무리 내가 백날 서평에 대한 애정과 노력을 설파한들, 돈을 내고 이용한 의뢰인 분의 한 줄의 만족 리뷰보다 신뢰가 떨어진다는 건 이제 막 시작하는 나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최저시급은커녕 열정페이에 가깝도록크몽에서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의 최소 가격인 5,000원으로 서비스 단가를 정해놓고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온라인 서점 3사(예스 24, 교보문고, 알라딘)에 서평을 등록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도서 광고 문의를 주시는 분들 모두를 크몽으로 안내해 드렸다.
크몽 내 수수료인 20%를 생각하면 책 한 권의 서평에 4,000원을 받았지만, 인스타그램 DM으로 오는 부크크 등을 통한 자비출판 작가님들의 의뢰도 모조리 크몽으로 돌렸다. 당장은 5시간 가까운 작업에 4,000원을 받는 어이없는 효율이지만 책을 읽는 일로 계속 밥 벌어먹고 싶다는 내 희망을 생각하면 리뷰 하나의 가치는 눈앞의 몇만 원보다도 훨씬 컸으니까.
이 판단은 지금 생각해도 더할 나위 없이 현명했다. 이 판단 덕분에 더욱 이른 시일 내에 크몽에서 '도서 홍보', '도서 마케팅' 키워드의 서비스 중에선 최다 리뷰의 서비스 제공자가 되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