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몽 도서광고 1위 프리랜서는 이만큼 법니다
글쓰는 취미로 돈 버는 공대생 5
들쭉날쭉하던 도서 광고 의뢰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아직 대학생이라 수업을 들어야 하기도 하고, 글을 쓰며 게으름도 이따금 부리다 보면 책 한 권 읽는데 2일, 길면 5일까지도 걸린다. 서평 업로드를 시작한 이후 3년간 독서량이 한 달에 7~9권 정도에 맴도는 것 보면 읽고 쓰는데 모든 시간을 쏟더라도 월 15권이 한계일 것 같다. 그러면 현재 도서 홍보 한 권당 수수료를 제외한 순수익 약 4만 원씩 총 60만 원. 틈틈이 익힌 영상 편집과 이미지 제작을 이용한 도서 홍보용 영상 제작 의뢰는 월 4건 정도. 1건당 순수익 5만 원, 합쳐서 20만 원.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배너 광고가 10일 유지에 순수익 12만 원가량 들어오니 한 달 내내 돌아간다면 36만 원이 나온다(현재는 월 1~2개가 간신히 팔린다. 가격 조정이나 판매 방식 변경 등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이렇게 모두를 합치면 116만 원이 계산된다. 방구석에서 발 한 짝도 안 나가고 벌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꽤 큰 금액이지만, 과연 이 금액으로 내가 충분히 잘 살 수 있을까?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나둘 직장에 취직해 시작부터 200~300만 원의 월급을 받으며 지내는 친구들을 보며 그들의 삶과 내 삶은 다르다고. 굳이 비교할 필요 없이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구구절절한 사연과 사명 따위를 덧붙일 필요도 없이 나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없을 것이다.'라고 단언한다.
이대로는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을 진로로 잡으며 바랬던 원하는 삶에는 영영 닿을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물론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현실이지. 하지만 그렇게 순순히 타협하고 조금 아쉽게 살거나 포기하기엔 삶이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솟구친다.
'돈'이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면 해결책은 간결하다. 돈이 들어오는 구멍수를 늘리던지, 뚫린 구멍을 더 키우던지. 두 가지다. 그런데 해결책이더라도 이 두 가지만 신경 써서 되는 것이 아니다.
블로그의 이웃들에게, 인스타그램의 팔로워들에게, 브런치 스토리의 구독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했던 것들은 '진짜 재밌고, 유익한 책'에 대한 이야기이지 내 취향과 안목에서 벗어난 '재미없고 유익하지 않은 책'에 대해선 원한 적이 없다. 물론 광고로 받은 책이 정말로 재미있는 책인 경우도 종종 있지만 모든 광고가 그렇길 바란다는 건, 오히려 내 안목이 밋밋해져서 모든 책이 똑같이 좋아 보이길 바란다는 말과 다를 게 없다.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의뢰가 들어오는 모든 책을 주구장창 광고해 버리면 좋은 책을 골라내 시간 절약을 해줄 안목도 없고, 솔직한 리뷰로 책을 읽어볼지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도 이점이 사라진다. 다시 말해, 시간 내서 볼 필요가 없는 채널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사람들이 나를 찾지 않게 된다면 광고주들도 돈과 시간을 내어 내게 도서 광고 의뢰를 할 필요가 없어진다.
결론은, 오래도록 도서 리뷰 활동을 하기 위해서. 도서 리뷰어로 활동하면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광고주가 돈을 줄지언정 광고주보다 찾아주시는 분들을 편애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대로는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다 할 수 있는 작은 판이다. 그러면 어떻게 벌이를 늘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