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상학

쉽지 않지만

by 법칙전달자

쉽지 않지만


몸은 무의식의 실체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몸이라고 할 때는 표정, 말, 행동 등 겉으로 드러난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무의식이란 전혀 상반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의식이 반복되어 습관화된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무의식이란? (brunch.co.kr) 또한 이 글에서 의식이라고 할 때도 보통의 용법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입사해서 오리엔테이션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배울 때 온 신경 즉 의식을 그에 집중시켜야죠. 뭐든 처음 배울 때는 다 그렇죠. 모르는 길을 약도를 보고 처음 찾아갈 때도 그러합니다. 그러나 여러 번 익히고 반복해서 그렇게 하다 보면 몸이 그것을 외워버리게 되죠. 음악을 듣거나 통화를 하면서 그 일을 정확히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무의식화 된 것이죠.


행동뿐 아니라 거의 자동적으로 그렇게 반응하는 생각, 감정, 태도 등 모든 것을 무의식의 실체로서의 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갓 태아난 아이는 이러한 무의식이 전혀 없죠. 걷고 양치질하고 옷 입고 신 신고 이불 개고 하는 차원의 행동까지 일일이 지시에 따라 의식을 사용하여 익히게 되죠. 뭔가 처음 그것을 익힐 때의 의식의 사용에는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어 뇌는 거의 그것밖에 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익숙해지면 의식을 거의 혹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하게 되는 것입니다. 걸을 때 일일이 의식을 사용해야 한다면 얼마나 피곤한 일일까요. 조금 전에 왼발을 내디뎠으니 오른발을 디딜 차례이지. 보폭은 40cm가 적당하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되려나 하는 식이라면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무의식화된 행동들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이죠. 행동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욕을 먹으면 불쾌해지는 것과 같은 감정적 습관, 어떤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생각, 경우에 따른 반응 즉 태도 등등 진지하게 의식을 사용하지 않고 하게 되는 내외적인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나이가 40 정도 되면 이 모든 것을 95% 이상이 무의식에 따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생각, 감정, 태도의 90% 이상이 부정적인 것이라는 것이죠. 그의 삶을 불행하게 하고 불미스럽게 삶을 마치게 하죠.


욕을 들을 때마다 불쾌하고 화가 나고 심지어 상대에 대한 증오가 생기는 강정적 반응 즉 그런 습관이 있다고 하죠. 그런 반응은 이미 무의식화 된 것이고 물론 부정적인 것이죠. 그런데 그런 좋지 않은 무의식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욕을 했을 때 실제로 자신이 그만한 잘못이 있는 것이라면 그의 욕이 과한 측면이 있더라도 그렇게 자극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일깨워준 것에 대해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근데 그가 부당하게 욕한 것이라면 자신이 실제 그렇지 않으니 다행이죠. 그리고 부당하게 욕을 하는 습관은 본인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는 좋지 않은 것이므로 그런 습관에서 그가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우려는 생각을 갖을 수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이렇게 추리한다면 화가 나거나 적개심을 품게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욕을 들을 때마다 이러한 사고로 대응을 한다면 화를 내는 저급한 인격에서 탈피할 수 있는 것이죠.


어떤 싫어하는 사람이 어떤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저것 또 거짓말을 하네 혹은 역겨운 자기 자랑을 또 늘어놓네와 같은 편파적일 수 있는 부정적 판단이 떠 오르는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성격의 추리를 함으로써 편견의 악영향에서 자신의 정신을 지킬 수 있겠죠.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부정적 무의식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미 그것에 편하게 적응되어 있고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죠. 부정적인 것일수록 중독성이 강하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그러한 무의식대로 살아야 편한 것입니다. 화를 내고 욕을 해야 편한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결코 인생의 원래의 모습이 아니고 추구해야 할 삶도 아니지요. 크게 어그러진 모습과 삶이죠. 벗어나야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경이로운 자유와 행복을 영속적으로 누리는 그러한 삶이죠. 사람들은 그릇되거나 부정적인 가치관, 태도, 습관, 인성으로 굳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변화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변화하려면 의식을 사용하면 됩니다. 인간은 자신에 대한 통치자이죠. 자신의 몸에 대한 왕으로써 자신에게 호령하여 다스려야 합니다. 칼을 휘둘러 나가라고 다시는 자신에게 들어오지 말라고 호령해야죠. 이러한 의식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은 힘이 많이 들 것입니다. 그러나 틀림없이 그렇게 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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