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인환 Mar 11. 2022

[소설] 흥미로운 게이고 단편 추리_수상한 사람들

by 윌라 오디오북


 글을 시작하기 전, '윌라 오디오북 관계자 님' 께서 이 글을 보기를 희망하여 몇자 요청 사항을 적어본다. '플라이북', '예스24북클럽', '윌라 오디오북' 등 대한민국에서 '독서 컨텐츠 어플'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다. 특히 '윌라 오디오북'은 '거의 독보적인 오디오북 어플이라 다른 옵션을 선택하기 힘들다. 윌라 오디오북을 통해 꾸준하게 책을 접하고 리뷰도 올리면서 생기는 몇가지 희망사항이 있다. 첫째, 물론 오디오북이기에 '스크린 화면'의 정보가 크게 중요하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몇 가지 정보 정도는 제공됐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가령, 도서 전체 분량에서 몇 퍼센트 정도를 읽고 있는지, 완독 예상 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등이 그렇다. 저자 소개나 간단한 출판사 소개, 베스트 리뷰 소개들은 '네이버 도서'에서도 제공하는데, 오디오를 들으면서 저자가 누군지, 페이지는 몇 페이지이며, 다른 이들은 별점을 얼마나 주고 있는지를 확인하러 '네이버 페이지'를 확인하게 된다. '아마존 오디오북'도 즐겨 듣는 나로써, 아마존에서 제공되는 일부 기능은 오마주 해도 좋다고 느낀다. 둘째, 완독 후 독자들이 '윌라 오디오북'을 통해 읽은(?) 혹은 들은 도서를 리뷰할 수 있도록 하면 어플 자체의 홍보효과도 충분할 것이라고 느껴진다. 플레이가 끝나고 난 뒤 자동으로 '완독된 도서입니다' 페이지가 나오고 해당 도서에 대한 리뷰를 올리기 위해서는 다시 도서를 '처음부터 듣기'로 들어가 리뷰 사진을 찍어야 한다. 애초에, 완독한 책에 대해 '완독인증 사진 촬영'할 수 있도록 한다면, 윌라오디오북을 이용한 이들이 인터넷에 인증 사진을 도서 리뷰와 함께 올리며 더 큰 홍보가 있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오디오북을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흘러가 버리는 좋은 글'을 담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한 '메모'를 하거나 핸드폰 자체 녹음을 통해 독자가 목소리로 녹음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기능만 하더라도 '오디오북'을 선택하지 않을 굉장히 중요한 이유가 사라질 것이라고 여겨진다. 부디 관계자 님께서 이 글을 읽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제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윌라 오디오북'으로 듣는 책, '예스24 북클럽' 전자책으로 읽는 책은 명확하게 구분된다. 첫째, 소장해야만 하는 책은 아무리 전자책이나 듣는 책이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해당 어플을 사용하지 않는다. 인문학 서적이나 경제, 역사 서적 등이 그렇다. 일회적으로 집중하지 않아도 되거나 짧고 간편한 책들을 앞서 말한 오디오북으로 듣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추리소설'이다. 추리소설을 오디오북으로 듣는다면,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성우 분들의 연기와 설정이 매우 훌륭하여 실감나게 들을 수 있다. 본 소설은 몇 편의 단편 소설이 엮여진 추리소설이다. 예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그는 천재다. 확실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지 않는 이들 중의 일부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그의 소설이 비슷비슷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엄청난 다작가다. 그러다보니 소설의 구성과 문체과 비슷하다. 나 또한 비슷한 이유로 그의 소설을 연달아 읽는 것에는 피로감을 느끼기는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소설은 피하지 못하는 하나의 '장르'가 되기도 했다. 이 소설의 설정은 참 다양한다. 주인공들의 직업도 다양하고 단순히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해내는 과정을 담은 것도 아니다. 이곳에는 직장인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하다. 히가시고 게이고 본인은 1958년생으로 벌써 환갑을 훨씬 넘었다. 만 64세쯤은 된다. 그는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과생으로 실제 일본의 한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어느정도의 소설가로 입지가 생겨난 뒤에는 도쿄도로 이사하여 본인의 집에서 원고 집필을 하고 있다. 늦은 나이인 40대 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끊임없이 글을 써오면서 수 백 권의 작품을 써냈다. 2000년 부터 국내에 출간된 단행본만 160권이 넘는다. 정확한 내용은 알기 힘드나, 네이버에 도서 작품활동으로 등록된 작품은 총 329개나 된다.




 소설은 나도 몇 차례나 도전했었다. 소설을 쓰기 위해선 단순하게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내가 소설가가 대단하다고 여기는 이유다. 몇 해 전, 내가 쓰기 시작했던 소설의 제목은 '감자밭'과 '파라다이스 플랜'이라는 소설이었다.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나는 '엑셀 파일'에 등장 인물의 정보를 만들었다. '나이', '이름', '성별', '학력', '종교', '직장', '야구선수' 등. 등장인물들의 배경에 대해 뼈대를 만들어내고 커다란 상황과 흐름을 짠 뒤, 이미 만들어낸 흐름대로 전개를 시킨다. 모든 상황은 여러 사람의 가치관이 대립되며 만들어지는 굉장히 복잡현 현상이다. 소설 중반부까지 진행하다가 결과를 짓지 못하고 정체된 채로 소설은 아직도 파일에 머물고 있다. 이번 '수상한 사람들'에는 말 그대로 수상한 사람들이 나온다. 가장 흥미로운 배경은 첫 째, '자고 있던 여자'다. 난데없이 한 여자가 자신의 집의 침대에 잠을 자는 설정은 황당하지만, 궁금하여 그 끝을 읽어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중간 중간 섞여 있는 유머와 추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어둡지 않은 전개는 읽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결과가 흥미로운 단편은 '등대에서'다. 한 대학생이 여행 중 겪은 일을 담은 이 소설은 '그냥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하다가 마지막 반전 때문에 나머지 소설을 다 넘기고 난 뒤에도 기억에 남는 강렬함이 있다. 단편 하나 하나의 소재가 충분히 장편으로 연결 시킬 수 있는 훌륭함을 갖고 있었다. 단편으로 끝남에 아쉬운 소설도 적지 않았다. 오디오 북으로 들었으나, 그의 문체는 분명하고 쉽고 간결하다. 




작가의 이전글 [수필] 수험기간 피하지 못한 '깊은 밤'이 찾아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