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충남체육회에서 만든 '걷쥬'어플이 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보면 노인 건강을 위해 만들었다고 나오는데 왜 학교 아이들에게 적극 홍보를 하면서 한 달에 20만보를 걸으면 상품을 준다고 홍보를 할까. 언뜻 생각하기에 아이들은 억지로 걷게 안 시켜도 활동량이 엄청나다. 그런데 상을 준다고 하니까 핸드폰을 들고 흔들어댄다. 그래서 최고 1등이 된 아이는 56만보 가량 걸었다(?). 그러면 30일로 나누면 하루에 18600보가량을 걸어야 한다. 우리도 만보 걷기를 들고 걸어보면 알겠지만 만보 채우기가 쉽지 않다. 하루 종일 교실에 앉아 있는 아이들이 아무리 걷고 뛰어도 1500보 정도 나온다고 한다. (이건 흔들지 않은 아이에게 물어봤다.)그러면 아이들에게 편법을 가르치기 위해 시킨 건 아닐 거고 이유가 뭔지 궁금해진다. 교실에 갔더니 여전히 그 아이가 핸드폰을 흔들고 있다.
'야, 너 1등 했더라. 56만보 엄청난데?'
아이가 부끄러워한다. 아, 상을 탔는데 왜 부끄럽냐고. 뭔가 잘못된 상 아닌가?
예전에는 2교시 끝나고 갑자기 운동장을 돌라고 했다. 그래서 산책 삼아 돌았다. 나중에는 귀찮아서 애들만 돌았다. 이유불문 그냥 공문으로 내려오면 한다. 그것 한다고 크게 지구가 망하지 않는다. 그런데 반대하면 찍힌다. '너만 잘났냐.'이런 시각이 학교에는 있다. 소란, 분란을 싫어한다. 직장식구라든지, 회사가족이라든지, 가족들은 사이좋게 지내야 하니까. 엄연히 가족 아닌데. 가족이 얼마나 사이가 안 좋은데. 실제로는. 가장 서로 괴롭히는 구성원이 가족들인데. 아무튼 반대하면 직장 분위기 살벌하게 하는 죄인이 된다.
뭔가 광풍처럼 불어오는 공문들. 어디서, 누가, 왜 만든 건지도 모를 것들에 오늘도 아이들은 걷쥬가 아니라 핸쥬. 흔들어댄다. 쉐이킷. 쉐이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