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누워있고 싶은 마음이 상당히 컸으나, 이렇게 늘어져선
안된다는 마음이 더 컸기에 벌떡 일어났다.
그래도 9시가 넘은 것.
시간을 보곤 아, 이러면 취업 다시 하면 적응하기 힘들 텐데 하는 하나 마나 한 쓸데없는 걱정으로 시작한 금요일의 아침
거기다 날씨까지 우중충.
비가 내리니 더욱 움직이기 싫었지만 나에겐 동기부여가
중요하기에 이제 연휴가 시작되면 입이 쉬지 않고
먹어대기만 하는 내 모습을 떠올리며 지금이라도 운동을
해두자 다짐하며 끝마친 운동, 저녁 운동도 하고자 마음먹었지만 이어지진 않았다
이번 추석 명절엔 어머님이 전과 음식들을 하지 않으실 거 같다. 솔직히 아주 편하고 좋지만 음식 하던 버릇과 먹던 기억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괜히 궁금해 집 앞 단골 반찬가게를 들렸다.
전 냄새와 갈비찜 등등 명절 음식들이 한가득 놓여있는 그
모습이 보고 싶은 요상한 마음.
전을 사서 올까 하다가 가족들이 잘 먹지 않기에 욕심부리지 말고자 내가 절대 만들지 못하며 딸아이가 먹고 싶다고 한
잡채를 집어 들어 집으로 데려왔다
미리 재어두었던 고기를 굽고 사 온 잡채에 나물 반찬들과
금방 막 끓인 시원하고도 깔끔한 미역국-
그렇게 한상 가득 넘치게 저녁을 먹은 아이들.
이제 점점 먹는 것에 더욱 신경 쓰는 아이들이기에 구성된 메뉴를 보며 좋아하는 모습과 맛있다고 하는 오물대는 입술을 보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정말 많이 아주 많이 맛있는 거 먹이고 싶은데 요즘 최대의 난제, 살이 찌는 형태로 가고 잇는 것-
조절 또 조절하는 중이라 잘 먹는 만큼 먹이지 못하는 아쉬움 또한 크다.
그렇게 저녁을 후딱 먹이고 집 마무리 정리를 끝낸 시간이 저녁 6시- 이제 정말 본격 시작된 추석 연휴의 시작!
연휴의 첫 일정은 내일 엄마와 새아빠와의 점심 약속이다.
사실 그냥 엄마네 집에 살짝 들러서 과일만 쓱 먹고 빠르게 치고 빠지기를 할 생각이었는데..
엄마는 그러면 서운해한다고.. 누가?
암튼 그래서 그냥 간단하게 동네 고깃집 가서 점심 먹자고
하여 성사된 점심식사
얼마 전 중학교 친구들 만남에 대한 최고조 부담을 꺾고 나서부터 마음이 조금 더 튼튼해짐을 느끼긴 했는데 비로소 오늘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어색한 만남들도 그렇게 큰 부담으로 생각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변했다는 것을.
원래 같으면 만남의 직전까지 기분도 다운되고 부담스럽고 짜증 나고 내 기분이 상할까 걱정의 일상이었는데 말이다
지금은 그냥 그렇다. 별 생각도 안 들고 -
쉬는 날은 시작되었지만 내일 엄마와 점심 약속, 일요일에
교회 그다음 어머님까지 만나고 와야 정말 마음도 편한
연휴가 시작될 거 같지만 괜찮다 그래도 가족이 함께 하니.
남편이 아이들이 옆에 있으니-
마음은 좀 그래도 좋은 건 이제부터 내 옆에 계속해서 남편이 있을 거라는 것이다. 갑자기 나간다고 하면 죽. 어.?!
물론 남편의 입장은 물어보지 않았지만 당연히 뻔하지 않겠나? 나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이
아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남편의 퇴근이 아이들의 잠듬이
이제 시작된다. 우리 부부의 맥주타임
누구와 든 지 싸우지 말고 잘 무사히 부드럽게 넘어가는 연휴가 되길 바라본다. 모두 각자만의 해피 추석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