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계속 얹힌 거 마냥 부담으로 자리 잡고 있던 중학교
친구의 청첩장 모임을 드디어 다녀와 오늘로 끝냈다
시간보다 빨리 도착했는데 미리 와있는 친구들은 어색하기에 그나마 언제 봐도 어렵지 않은 친구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그 친구가 오기까지 많은 버스들이 지나쳤고 그 횟수만큼
내 겨드랑이에서 땀은 흘러 내려갔고 하필 회색옷이었는데 다행히 크게 티 나지는 않았다.
어우 이놈의 날씨 무슨 일이야 정말
만나고부터 느꼈다. 내가 끼려야 낄 수 없다는 것을
나는 거의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라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들만의 단톡방 속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주절주절 이야기하는데 무슨 말이지? 하며 재미가 사라졌다
당연히 그럴 것이 내가 알지 못하는 내용들을 말하는데
흥미가 생기겠나 재미가 있겠는가?!
그냥 그 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바랬을 뿐
짧고 굵게 먹고 나와 카페로 이동했다.
새로운 친구가 한 명 더 왔고 다시 시작된 이야기들
신기하게도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6명 사람들 속
한 명 빼고 결혼을 했거나 준비 중이거나 앞두고 있는
그런 형식으로 나뉜 것이다
얼마 전까진 남친과 싸웠녜 헤어졌녜 어쨌녜 그랬는데-
대화의 흐름은 거의 그런 식이었고 그나마 전에 음식점 보단
재밌었지만 그다지 흥미롭지는 못한 것
그래도 다행인 건 중간에 새로 온 그 친구는 나와 결혼 차이가 얼마 나지 않고 나처럼 그들의 만남에 자주 끼지 못했기에
나와 느끼는 게 같았고 공통사가 통해 둘이 많이 이야기를
하는 그런 시간을 보내니 그때부터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거의 7시쯤 만났고 8시에 자야 하는 아이들은 당연히
엄마가 오지 않으니 잠에 들지 않았고 내 본분을 다해야
하기에 움직일 생각이 없는 그들을 두고 택시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얼마나 빠르게 가고 싶었는지 멀리서 오는 택시에 달려가
빠르게 타고 발을 넣고 문을 닫았어야 하는 걸 발을 채 넣기 도전에 문을 닫아 뒤꿈치에 문을 쿵! 지금도 욱신 욱신-
집 앞에서 택시를 내렸고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어우 이제 끝났다. 불편함은 다 지나갔으며 해방되었다는
느낌에 배부른 만큼 기분이 부풀어 올라갔다
이렇게 다녀옴으로써 반가웠고 생각보단? 재밌었고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만남이라고
정리하고 싶다
점점 주제가 변하는 것을 보니 나는 한발 빨리 나가고 있었을 뿐 틀리지도 다르지도 나쁘지도 기가 죽어야 하지도 않았음을 내가 잘 나아가고 있음을 제대로 정확히 알게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대만족!
많이 어색하고 불편할 것만 같았지만 그렇지만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것이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불편함이 어느 정도 가신 것도 만족!
아, 앞으로 결혼식 가야 할 날들만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래 나쁘지 않다.
각자 자기가 그 상황에 처해보고 느껴보고 겪어봐야
여러 상황을 알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내가 오고 애들은 잠이 들었고 개운하게 씻고 나와 침대에 걸터앉으니 개운하고 아직 조금은 들뜸이 남아있는 마음과
남편이 얼른 오길 바라는 마음, 너무 편해서 좋다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