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특수교사입니다.
"직업이 뭐예요?"
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을 못할 때가 있었다. 어떻게 내 직업을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 있게 대답을 한 뒤 부연 설명을 붙인다.
특수교사라는 직업을 모르는 분들도 계시고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장황하게 설명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쉽게 말씀드리자면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라고 설명을 드린다.
내 말의 끝에 돌아오는 반응은 “천사시네요”, “좋은 일 하시네요”, "힘드시겠어요" 등의 칭찬과 위안이 담긴 말들이다.
아마 대부분의 특수교사라면 이 이야기에 공감할 것이다. 동료 선생님들과도 이 주제가 나오면 서로 같은 경험을 나누느라 이야기가 끝날 줄 모른다. 착하지 않은데 이런 칭찬을 받아도 되나 싶을 때가 있다고. 특수교사라는 직업이 쉽지 않은 건 맞다고.
그럼에도 이렇게 직업 소개 하나에 좋은 사람이다 칭찬을 듣고 나의 수고로움을 누군가 알아주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웃으며 대답한다.
힘들 때도 많아요. 그렇지만
제가 주는 사랑이 하나라면
저는 6명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걸요.
아이들에게 사랑을 배로 받으니
기쁘고 행복할 때가
훨씬 더 많아요!
나는 특수교사라는 직업이 자랑스럽다.
'특별한 학생을 가르치는 특별한 선생님'
직업 자체가 특별함을 이야기해주다니! 이 직업을 가진 내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또 주변 분들은 힘든 면을 많이 바라봐 주시지만 재미난 일도, 웃는 일도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글을 쓰겠다 다짐한 이유도 특별한 우리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전하고 싶어서였다.
한 분이라도 더 관심 가져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특별함이 차별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도 알려드리고 싶은 게 있다.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이 글을 읽는 당신 또한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특별한 우리가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
세상에 단 하나 뿐인 특별한 나,
세상에 단 하나 뿐인 특별한 너,
세상에 단 하나 뿐인 특별한 당신에게
전하는 특수교사의 특별한 교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