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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성 Dec 18. 2024

바람 소리

시 읽는 나(8)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


내 귓등을 스치며 지나가고

별거 아니었기에 넘어갔다


시계초침 흘러가는 소리


고요한 새벽잠은 오지 않고

그 소리가 들리자 집중했다


시간이 흘러가는 소리


재미있던 시간들이 의미 없다고

그렇지만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한명오고 한 명이 갔다

한 명이 와도 아무도 떠나지 않았다

아무도 안 왔는데 몇 명이 떠났다

이젠 신경 쓰는 게 귀찮아서

그것들을 꾸깃꾸깃 접어 낡은 상자에 넣어뒀다

1년 뒤 그것을 보니 하찮아 보여

박장대소하여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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