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나(8)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
내 귓등을 스치며 지나가고
별거 아니었기에 넘어갔다
시계초침 흘러가는 소리
고요한 새벽잠은 오지 않고
그 소리가 들리자 집중했다
시간이 흘러가는 소리
재미있던 시간들이 의미 없다고
그렇지만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한명오고 한 명이 갔다
한 명이 와도 아무도 떠나지 않았다
아무도 안 왔는데 몇 명이 떠났다
이젠 신경 쓰는 게 귀찮아서
그것들을 꾸깃꾸깃 접어 낡은 상자에 넣어뒀다
1년 뒤 그것을 보니 하찮아 보여
박장대소하여 웃어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