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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주성
Aug 14. 2024
시를 처음 쓴날 (정신병원)
상 - 2화
점심시간에 국어선생님과 내 시집에 대해 여러
이야기는 하지 못했다. 점심시간이 5분밖에 안남기도
했고 시를 50편 이상이나 써서 묶었다는 대단함에
의의를 두시기도했다.
허나언제든 시를 쓰면 파일로 엮어오시면 피드백을
해주신다는 말 씀에 다음 시들을 써서 약 1주 뒤에
찾아갔다.
"여기 시를 더 써왔습니다"
"그래 이따 점심시간에 얘기하자"
그렇게 3교시 4교시를 보내고 이번엔 어떤 피드백을
해주실까 에 대한 상상을 하며 교무실로 찾아갔다.
그러나 생각과는 조금 달랐다.,
"그래 이번에도 시를 많이 쓰긴 했는데.. 저번이랑 다를
게 없어"
아.. 단지 내가 시를 50편 썼다는 것에 의의를 두셨지만 그 이후의 더 성장한 행보는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다
우물밖을 나온 개구리가 나오자마자 짓밟힌
느낌이었다.
"너의 시에는 멋 부리는 게 너무 많아 한마디로
추상적인 표현을 너무 많이 쓴다는 거야
도서관에 가서 백석이랑 윤동주 시인의 시집을 빌려서
보는 게 좋을 거 같아"
이렇게 한계를 맞이하는가 싶었지만 지금 내 앞의 있는
건 국어선생님이자 시인 지금 누구보다 값진 쓴소리를
듣고 있다는 거였다.
그렇게 난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가 백석과 윤동주
시인의 시집 두 권을 빌려 내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공부를 이렇게나 해볼걸 큼..)
정신병원(박주성)
활기차게 웃던
그녀의 미소
쉽게만 보이던
그 아저씨의 기소 유에조차
인위적인 웃음에
밝은 공간이
묻어났다
새장 안에 투영된
앵무새의 눈매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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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상
01
프롤로그(1화)
02
시를 처음 쓴날 (정신병원)
03
실패에 대한 도약
04
시간이 가져온 깨달음
05
당근과 채찍
상
주성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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