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상 - 3부 6화

지나간 과거는 생각할수록 뒤로 간다

다가오지 못한 미래에 떨고 있으면

더 앞으로 가고 눈앞에 때론

죽음이 다가온다

하지 말라고 말라면서

부끄럽게고 그 사람조차

자기를 덮친 가랑비는 피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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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멈춰버린 과거 앞에
존재하는 건
거울 앞에 비치는 얼굴이다

어정쩡하게 짝다리 짚어
보는 사람을 불쾌하게 한다

들판 위에 오두막은
낡게 되어
허물어버리고 싶어 했다

낡은 생각을 삼켜버린 뒤에는
지구 한 바퀴를 돌고 돌아온
자신을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