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ine Museum of Switzerland (베른)
오늘은 알파인 박물관에 다녀왔어요. (연간 패밀리 박물관 패스로 그냥 들어갔어요. 어른 18프랑/ 12~16세 6프랑/ 11세 이하는 공짜) 한 시간 정도 지하 1층만 보고 왔죠. 별 기대 없이 갔는데 아이들이 집에 돌아와서 “참 재미었다. 다시 가고 싶다.” 말하는 것을 보면 아이들의 요구에 참 충실했던 박물관임이 틀림없는 것 같아요.
지하 1층 내려가는 길에 수선에 관한 사진을 볼 수 있어요. 등산 용품과 수선에 관한 전시가 이어질 것을 예상하며 내려갔어요. 입구에서 등산에 사용되었던 신발과 등산 옷 등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버려질 물건들의 이야기를 찾아내어 설명을 써 놓고 깔끔한 옷걸이와 정갈한 구역 안에 넣어 놓았어요.
동그란 노란색에 실로 이어진 노란색 네모 QR코드 설명판을 영어, 독일어, 불어, 그리고 한가지 언어 더 해서 네가지 면으로 되어 있는 탁자에 놓으니 설명을 들려 주네요. 영어 쪽을 향해 설명판을 놓으니 영어로 물건에 대한 설명이 나와요. 등산 가방을 수선하는 이야기, 업그레이드 해서 제품을 만들어 놓은 설명을 해주었어요. 생각해 보니 등산에 있어서 등산 용품은 실과 바늘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인데 거기에다가 혹시 망가질 것을 대비해서 수선을 해가며 해야 오랜 산행, 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어 갈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수선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장비는 필수네요.
그래서 그런지 조그만 영화관에 들어가서 보풀이 있는 등산 스웨터를 보풀 제거기로 제거 하는 모습, 등산 잠바 세탁하는 모습 혹은 노하우 등등을 볼 수 있었어요.
아이들은 등산할 때 사용 가능한 반짓고리를 만들었구요. 제법 그럴싸해요. 얇지 않은 그렇다고 너무 두껍지 않은 동전지갑용 천을 자르고 똑딱이를 붙여 조그만 동전 가방을 만들고 그 안에 등산용 노끈 실, 옷감용 실을 감고 단추, 옷핀을 넣어 동전가방에 휴대해요. 수선을 위한 기초 장비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은 실용적인 선물을 만들어 가는 느낌이었어요.
둘째 아이는 진짜 동전 지갑을 만들겠다며 2배로 크게 만들기도 했어요. 엄마는 엄마대로 전시 설명을 듣고 구경을 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반짓고리 가방 만들기를 하며 알차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어요. 이렇게 지하 1층만 보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사실 오늘은 생일파티에 참석했다가 잠시 들렸는데 아이들이 한번 더 가자 해서 내일도 오게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