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9일
2020년 2월 9일은 광주홍콩연대회의 '홍콩방문' 마지막 날이었다. 김동규와 이재갑은 전날 열린 '광주-홍콩 시민 교류회' 참석자들과 재회했다. 우리들은 '중앙식당'이라는 이름의 딤섬 전문점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그 자리에 참석한 홍콩 활동가들은 광주 단체 방문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미 15명이 참석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고 들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동네책방 'Form Society'로 이동했다. 홍콩 활동가들은 역사의 흐름과 함께 쏟아져 나오는 사료들에 대한 보존을 고민하고 있었다. 우리는 일부 자료를 5.18 기록관에 기증할 것을 제안했다. 그들은 우리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Form Society'에는 홍콩 항쟁과 관련된 잡지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것들은 'zine'이라고 불렸는데, 홍콩 시민들이 홍콩 항쟁에 대해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작성하여 인쇄한 것들이었다. 우리는 그들로부터 'zine'을 비롯한 홍콩 항쟁 관련 자료들을 전달받았다.
한편, 3일 차 동선을 달리 한 황법량은 캐세이 드래곤 항공 노동조합의 파업 집회에 참석했다. 역시 '코로나 19' 확산과 관련하여 국경 폐쇄를 요구하는 집회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한국과 홍콩의 코로나 19 확진자는 각각 20여 명이었지만, 홍콩 활동가들은 감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김동규와 이재갑은 항쟁 관련 자료를 전달받은 후, 홍콩 활동가들과 함께 홍콩 시위 주요 현장을 방문했다. 2019년 8월 '지하철 사건' 현장에는 여전히 그날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우리는 곧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다음을 기약했다. "See you in Gwangju" 우리가 그들에게 건넨 마지막 말이었다. 이것으로 광주홍콩연대회의 '홍콩방문'은 막을 내렸다. 지난 3일간, 여러 단체들을 만나고 홍콩 시민들과 교류회를 진행했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광주에 돌아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이 가득했다. 2020년 2월 10일 오전 5시 30분, 우리들을 태운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광주홍콩연대회의 홍콩방문 3일차 일정>
2/9 - 12:00 홍콩 활동가들과 식사 (김동규, 이재갑)
2/9 - 14:00 동네책방 Form Society 방문 (김동규, 이재갑)
2/9 - 14:00 캐세이 드래곤 항공 파업현장 방문 (황법량)
2/9 - 15:00 시위 현장 방문 (김동규, 이재갑)
2/10 - 05:30 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