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줄기

by 지안


비로소 내 차례에 비추일 때
붙잡기에는 가느다랗고
실체가 없는 선에 불과했으나

어리석은 두 손가락을 들어
잡아보려는 시도를 하다가
주먹을 쥐어 빛을 가려보아도

가까워질수록 내 눈에게로마저
힘차게 뻗어내는 널 받아들여
사랑을 주려다 눈이 멀었다.

빛줄기, 한참 아름다웠던 넌
멀리서 바라보던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이뻤고,


가득 안으려는 시도에는

나를 해칠 수 있을 만큼의

강렬함으로 인해 우린 거리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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