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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드디어 도착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Santiago de compostela까지 26km

by 고군분투 삼십대

대장정의 마지막날이 밝았다.

꽤 긴 거리지만 마음을 다잡고, 이곳에 온 이유와 깨달은 바를 상기하며 걸어보려 한다.


어제 묵었던 알베르게 앞에서 마지막 알베르게에서의 기념사진 한 장씩 찍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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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부터 꿈꿔왔던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선 내 모습

꿈꾸었던 행복으로 가득한 순례길이라곤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고통과 좌절, 희망과 도전이 고루 섞인 다이내믹한 순례길이라 얘기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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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놓은 돈도 없이 250만 원이란 경비만 들고 오른 순례길이었기에

크게 부족하진 않았지만 넉넉하지도 않았다.

외벌이로 가정을 유지하는 게 부담스럽고 힘들 법한데, 막무가내 와이프의 순례길까지 지원해 주는

남편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많이 느꼈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고마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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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타국에서 500km를 혼자 걷는다는 건 감히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앞으로 다신 느낄 수 없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멋진 풍경들, 향기, 맛, 멋 그리고 정까지

많은 걸 진하게 느끼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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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 전엔 과연 이곳에 온다고 뭔가 달라질까라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이 길을 다 걸어 나간 지금 많은 것이 달라졌다.

가장 달라진 건 나를 인정하게 되었다는 것


신기하게도 오기 전과 달리 마음이 무척이나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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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산티아고 대성당

눈물이 나지 않을까 했지만 그저 기쁜 마음뿐이다.


19일간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무리했고,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마음을 다잡고 여기까지 온 나에게 많은 칭찬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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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다.

나의 영원한 꿈이었던 산티아고 순례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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