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수(隨) 괘: 흐름을 읽는 부자안목

수괘의 의미 18. 스스로 나서지 않고 때와 흐름에 자신을 맞춘다.

by 백승헌



부자들은 흐름을 타는 사람이다. 절대 시장을 이기려 들지 않는다. 그들은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신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늘 ‘순응’하는 쪽을 택한다. 그런 점에서 隨(수) 괘는 돈의 흐름을 가장 잘 설명하는 주역 괘라고 할 수 있다. 이 괘는 “따를 隨”로, 스스로 나서지 않고 ‘때와 흐름에 자신을 맞춘다’는 유연성의 상징이다. 수괘는 뇌(雷)가 택(澤) 위에 있는 형상이다. 하늘에서 내리치는 천둥이 연못 위로 울릴 때, 물결이 파문을 그리며 흔들린다. 이때 연못은 천둥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며 형태를 바꾼다. 시장도 이와 같다. 외부 요인이 닥치면 자산은 흔들리지만, 현명한 투자자는 그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따른다’. 바로 그 점에서 隨는 ‘순응을 통한 기회 창출’을 보여준다.


시장을 적응하려면 고정관념은 위험하다. 초보 투자자들은 종종 자신의 신념에 따라 시장을 예측하려 한다. 하지만 시장은 개인의 생각과 다르게 움직인다. 수괘는 고정관념보다 ‘적응력’이 부의 핵심임을 알려준다. 실제로 많은 성공한 투자자들이 강조하는 것도 ‘유연한 사고’다. 예컨대 워런 버핏조차 기술주를 한때 회피했지만, 이후 애플에 대한 투자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냈다. 그는 시장의 흐름을 따라 방향을 바꾼 것이다. 수괘는 "주도하지 말고 따라가라"라고 한다. 여기서 따름이란 ‘무비판적 복종’이 아니라, 철저한 관찰과 분석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적응이다. 시장은 늘 변화하며, 성공한 부자는 항상 환경에 맞는 전략을 빠르게 구축한다. 결국, 고정된 신념보다 더 중요한 건 시장에 순응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다.


추세를 타고 먼저 움직이지 말고 뒤를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 수괘는 주역에서 ‘리더가 따르는 자를 관찰하고 함께 간다’는 통치의 괘상으로도 해석된다. 이는 투자의 세계에서도 통한다. 모든 움직임의 선두에 설 필요는 없다. 추세를 타되, 무리하게 앞서지 않는 것이 돈을 지키는 핵심이다. 예를 들어, 한 개인 투자자가 비트코인의 상승 추세를 확인한 후,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섣불리 다른 알트코인에 투자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후 알트코인은 급락했고, 그는 손실을 입었다. 반면, 상승의 정점을 기다려 차익 실현한 투자자는 시장을 '따르는 지혜'를 실천한 셈이다. 수괘는 단순한 추종이 아니라, 적절한 시기를 포착해 따라가는 능력이다. 이는 ‘동조하되 분별하는 자세’로 요약된다. 추세를 보고 움직이는 타이밍, 그 민감한 직관이 바로 隨괘의 핵심이다.


변동성을 활용하여 흐름이 변할 때 돈의 운이 열린다. 수괘의 미덕은 변동성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는 데 있다. 변동성은 기회의 다른 이름이다. 부자들은 시장이 흔들릴 때를 ‘진입 타이밍’으로 여긴다. 감정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손절할 때, 隨의 철학을 지닌 사람은 ‘흐름이 바뀔 때 수익도 열린다’는 사실을 안다.

수괘는 항상 '변하는 흐름'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본다. 투자에서 이를 실천한 사례로, 팬데믹 초기의 주식시장 급락 시기를 들 수 있다. 당시 다수가 공포 속에 매도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헬스케어나 원격 기술주 등에 주목해 수익을 냈다. 그들은 단순히 대세를 읽은 것이 아니라, 흐름이 바뀌는 지점을 냉정히 관찰한 사람들이었다. 변동성을 통제하려 하지 말고, 흐름을 활용하라. 隨는 그것이 진짜 투자자의 자세임을 가르쳐준다.


상담사례|흐름에 올라탄 콘텐츠 작가의 변화

유투버로 활동하던 D 씨는 원래 전통적인 자기 계발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던 사람이다. 그러나 어느 날, 독자의 관심이 점점 ‘자기 돌봄’과 ‘마음 챙김’ 쪽으로 옮겨가는 것을 느꼈다. 예전 같았으면 자신의 원칙을 고수했겠지만, 그는 흐름을 읽고 콘텐츠 방향을 완전히 전환했다. 그 결과, ‘퇴사 후 마음 재건축’ 시리즈가 대히트를 치면서 20만 구독자를 돌파했다. 책 출간 제안까지 받았다. 그는 “내가 방향을 바꾼 게 아니라, 독자와 시장의 흐름을 따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수괘의 괘상은 정확히 이 상황을 설명한다. 흐름에 올라타면, 기회는 따라온다. 억지로 방향을 만들지 않아도 흐름 속에 방향은 숨어 있다.


수괘의 수(隨)는 ‘따른다’는 뜻이지만, 무작정 따르는 것이 아니다. 시장 적응과 추세 타기, 변동성 활용 — 이 세 가지는 수괘의 핵심 전략이다. 그리고 이 전략은 상황을 냉정히 읽고,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사람에게만 열린다. 돈은 움직이는 자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타는 자에게 간다. 당신이 고집을 내려놓고, 시장의 소리를 듣고 방향을 바꿀 수 있다면 그 순간부터 부는 당신의 편이 될 것이다. 수괘는 그 흐름의 시작을 상징한다. 수괘를 통해서 흐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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